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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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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반사효과”… 30대 여성 고용률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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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여성 고용률 상승해 M커브 완화

동거 자녀 유무 따라 기혼 여성 고용률 차이 커

지난해 30대 여성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저출산이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5일 발간한 ‘2023년 고용동향 특징과 2024년 고용전망’에서 지난해 30대 여성의 취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점을 짚으며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제고를 위한 정책 효과도 일부 있을 것이나, 낮은 혼인율과 저출산으로 인한 반사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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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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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대 이하와 40대 취업자 규모는 2022년 대비 각각 9만8000명, 5만4000명 감소했으나 그 사이인 30대 취업자는 오히려 5만4000명 늘었다. 30대 여성 취업자가 9만2000명 늘고, 남성은 3만9000명 줄어 전체 30대 취업자 증가는 여성이 주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0대 여성의 고용률은 2022년 64.4%에서 지난해 6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30대 후반인 35∼39세 여성 고용률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하락했으나 최근 2년간 다시 크게 상승해 지난해 64.7%를 기록했다. 2015년과 2019년 35∼39세 여성 고용률은 각각 54.9%, 59.9%였다.

3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으로 35∼39세 고용률이 저점으로 형성되는 M커브 모양새가 완화하고 있다. M커브는 20대에 높았던 여성 고용률이 30대에 낮아지고, 40대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뜻한다.

미혼 여성 인구의 증가와 동거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 비중이 높아지는 게 30대 여성 고용률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최근 30대 여성 취업자 및 고용률 변화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35~39세 여성의 미혼 인구는 2022년 동월보다 3만3000명 늘었고 미혼 취업자는 3만9000명 증가했다. 같은 연령의 기혼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9만6000명으로 크게 줄었고 기혼 취업자도 1만300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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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고용정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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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여성 취업자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자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30대 후반 여성 취업자 중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57.2%,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 고용률은 67.3%로 나타났다. 어린 자녀 유무에 따라 여성 고용률이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 것이다.

보고서를 발간한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최근 30대 후반 기혼 여성 고용률 증가는 18세 미만 동거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 비중이 높아져 나타나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동거 자녀 유무에 따른 기혼 여성의 고용률 차이는 커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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