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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문혁' 묘사에 뿔난 中 "사실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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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리포터]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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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의 설전이 뜨겁다. 현지 누리꾼들이 역사를 부정적으로 왜곡했다며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격렬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CNN은 '삼체가 중국 민족주의자의 분노를 일으킨다'는 제목의 기사로 시리즈 속 문화대혁명 장면이 불러일으킨 반응을 소개했다.

드라마 오프닝에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를 묘사한 장면이 나온다. 베이징 칭화대 소속 어느 물리학 교수가 단상에서 제자들에게 구타를 당한다. 아내와 동료들이 교수를 비난하고, 딸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겁에 질린 채 지켜본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 반응이 극명히 엇갈렸다.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미국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드라마가 중국을 나쁘게 그린다", "다분히 정치적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비난을 퍼부었다.

드라마에서 묘사된 것처럼, 과거 문화대혁명이 발생한 중국에서 수많은 지식인이 희생됐다. 또 청년 준군사조직인 홍위병이 민간인을 고문하는 일이 빈번했다.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도 묘사가 사실적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역사는 콘텐츠보다 훨씬 더 부조리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못 본 척했다"며 뼈 있는 말들을 던졌다.

넷플릭스 '삼체'는 아시아 최초로 2015년 'SF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류츠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60년대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 과학자들에게 불가사의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절친인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SF 시리즈다.

시리즈가 흥행하며 류츠신이 2019년 뉴욕타임스(NYT)와 진행했던 인터뷰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류츠신은 "문화대혁명 장면을 소설에 쓰고 싶었지만 중국 출판사가 정부 검열을 통과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삭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소설의 영문판에는 문화대혁명 장면이 포함됐다.

한편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런 만큼 중국에서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 자체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 콘텐츠를 불법으로 시청하면서 평가를 할 수 있는 입장이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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