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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그룹, 2026년까지 국내서 8만명 채용·64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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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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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중장기 고용·투자 계획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미래 신사업 추진과 사업 확대 등의 영역에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연구·개발(R&D) 등에 68조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채용 규모는 2022년부터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던 삼성전자의 계획을 넘어서는 것이다.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11만8000명을 고려하면 19만8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신차·부품 개발, 품질·안전관리 등 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채용 인원은 2만3000명이다. 노사 합의에 따른 ‘정년퇴직자 계속고용제도’에 따라 숙련기술을 보유한 정년퇴직자 1만3000명을 일정 기간 재고용한다.

3년간 연평균 국내 투자 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17조5000억원)와 견줘 30% 늘어난 수준이다. 총 투자액 68조원 중 31조1000억원은 전동화와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등 미래차 사업 관련 R&D에 들어간다.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서울 강남구에 지을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경상투자에도 35조3000억원을 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기아 광명 전기차공장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기아 화성 전기차공장, 2026년에는 울산 전기차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GBC 프로젝트의 경우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끝내면 이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4조6000억원 투자, 9200명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애초에 105층(569m)짜리 초고층 타워 등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초고층 타워를 55층(242m)짜리 2개 동으로 분산해 짓는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한 제안서를 지난달 초 서울시에 제출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고용과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곳간을 채운 만큼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사업기반을 다져 글로벌 완성차업계 ‘퍼스트무버(선도자)’가 되기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26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투자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요 그룹사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주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며 “이에 부응해 그룹사 주총 마무리 시점에 그룹의 종합적 방향성과 성장 의지를 전달함으로써 소통을 강화하고 저평가된 주요 그룹사의 밸류(가치)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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