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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한국전 패배 후 팬들과 소통한 태국축구협회장…“누구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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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축구협회장, 한국과의 경기 후 팬들의 목소리 경청

믹스트존도 찾아 언론과 인터뷰

각종 의혹·사퇴 요구에도 묵묵부답인 정몽규 회장과 대비

세계일보

누언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 태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홈에서 치러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전에서 한국 대표팀에게 패배한 뒤 태국축구협회장이 보인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전날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 대표팀이 한국에 0대3으로 진 뒤 누언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은 선수단과 함께 자국 서포터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소통했다.

홈경기에서 대패를 당한 직후여서 쉽지 않았겠지만, 람삼 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만났다.

람삼 회장은 경기 후 선수들을 취재하는 믹스트존에도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축구협회장이 취재진과의 소통을 위해 직접 믹스트존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람삼 회장은 이날 10분 이상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계일보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선발 선수 명단을 보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방콕=연합뉴스


이에 국내에서는 람삼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교하며 “두 사람이 다르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태국과의 C조 3차전 경기를 현장에서 모두 지켜봤지만 침묵했고, 경기 후에는 아무 말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는데, 한국과 태국의 피파 랭킹 차이를 비교하면 우리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정 회장은 최근 축구팬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우승에 실패한 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프로세스 없이 그를 감독으로 발탁했다는 이야기가 밝혀지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또 아시안컵 도중 있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갈등을 앞세우며 아시안컵 실패를 선수들 탓으로만 돌린다는 비판도 있었고, ‘카드 도박 의혹’이 터졌을 때는 축구협회 직원의 직위를 해제하며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했다는 등의 비난도 나왔다.

태국과의 C조 3차전 경기 때는 한국 축구 팬들이 “정몽규 나가”, “정몽규 OUT”,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정 회장을 규탄했다.

한편 람삼 회장은 지난 2월 태국 축구사상 최초의 여성 축구협회장이 됐는데, 그는 태국의 유명 보험 회사 최고경영자(CEO)다.

람삼 회장은 회장직 취임 후 태국축구협회 직원의 복지를 위해 500만바트(한화 약 1억8500만원)를 사재로 내놓았고, 태국 프로축구 2·3부 리그의 발전을 위해 4050만바트를 투자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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