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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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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할 ‘중고신입’ 원해요…서류 심사는 AI가” 대기업 채용 이렇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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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상반기 대기업 채용동향·인식 조사’

중고신입 선호·수시채용 증가·AI 활용 확대 꼽혀

일자리 미스매치 심각…“규제 완화 통한 고용확대 유도해야”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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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대기업들의 올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트렌드로 ▷중고신입 선호 ▷수시채용 증가 ▷AI 활용 확대 등이 꼽혔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상반기 대기업 채용동향‧인식 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4명 중 1명(25.7%)은 경력을 가지고 신입직으로 지원한 소위 ‘중고신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졸 신규입사자 중 중고신입 비중인 22.1%보다 3.6%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중고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3년이었다. 세부적으로, ▷1~2년(52.6%)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6개월~1년(32.8%) ▷2~3년(6%) ▷3년 이상(5.2%) ▷6개월 미만(3.4%)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업무에 즉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시채용 증가 경향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수시채용 활용기업 비중(58.5%)은 지난해 상반기(57.1%)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했다.

응답기업 10곳 중 6곳(58.5%)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전체 채용계획 인원 중 절반 이상(53.2%)을 수시채용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공개채용 선발 비중(46.8%)보다 6.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16.2%로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2.3%로 나타났다. 상반기 중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41.5%로 조사됐다.

신규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을 고려 중인 기업 비중은 40.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5.4%)에 비해 15.3%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AI를 활용 중인 기업은 22%, AI 활용을 고려 중인 기업은 18.7%로 나타났다.

채용 전형 중 어느 단계에서 AI를 활용 중이거나 활용을 고려하고 있냐는 물음에, 응답 기업 10곳 중 6곳(62.3%)은 서류전형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실무면접 및 토론 단계(29.5%) ▷임원면접(8.2%)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AI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채용은 채용비용과 시간을 절감해채용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며 “고도화된 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를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해 인재 선발의 공정성과 효과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도 상당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찾기 어려움(27.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채용 후 조기퇴사자 발생(24.9%) ▷채용과정에서 이탈자 발생(21.1%)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대기업 구인난은 확대되는 추세다. 구인인원 중 미충원인원(사업장에서 적극 구인했으나 채용하지 못한 인원) 비중은 2020년 4.6%에서 2023년 6.7%로, 2.1%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고용 확대 유도(35%)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31.6%)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9.8%) 등을 지목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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