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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계 통신비 절감 동참"...세쌍둥이 같은 통신업계 빅3의 3만원대 5G 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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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KT 이어 30GB 이하 수준 요금제 개편
SKT, 2만 원대 다이렉트 요금제 출시
LG유플러스, 청년 혜택 범위 만 34세로 확대
한국일보

24일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간판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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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8일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개편하고 월 3만 원대 요금제를 내놓는다. 앞서 1월에 3만 원대 요금제를 공개한 KT까지 하면 이동통신 빅3가 소량 구간 저가 요금제를 서비스한다. 4·10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요구에 응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데이터 기본 제공 용량 6기가바이트(GB)에 1개월 요금이 3만9,000원인 '컴팩트'를 신설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요금제 중 8GB와 11GB를 제공하던 요금제는 제공량을 각각 11GB와 15GB로 늘렸다. 이미 가입한 고객은 자동적으로 늘어난 데이터 용량을 받는다.

만 19∼34세 청년 가입자는 6GB 요금제 가격이 일반 요금제보다 2,000원 싼 3만7,000원이다.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는 6G를 주는 요금제의 월 이용 요금이 2만7,000원이다. 다이렉트 요금제는 유통망을 거치지 않으며 약정 제도가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도 3만 원대 5G 요금제인 '5G 미니'를 낸다고 밝혔다. 월 3만7,000원에 기본 제공 데이터는 5GB다. KT가 내놓은 동일 가격 요금제보다 1GB 많다. 기존의 6GB·12GB 요금제는 제공량을 9GB·14GB로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청년에게는 동일 요금제에 추가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주는데 기존에 만 19∼29세이던 청년 요금제 대상 나이를 SK텔레콤·KT와 같은 만 19∼34세로 넓힌다. 다이렉트 요금제는 월 5GB를 제공하는 3만 원 요금제를 새로 만들었는데 8월까지만 판매한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 기대... 소비자 단체는 '글쎄'

한국일보

그래픽=박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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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의 개편안은 많이 닮았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 30GB 이하 수준에서 기존 요금제의 용량을 끌어올리고 더 낮은 요금제를 내는 방식으로 가격대를 세분화했다. 통신사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가 오르는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을 고려한다면서 통신비와 결합 할인하는 구독 서비스 가격도 일부 조정했다. SKT는 웨이브,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의 구독료 할인 혜택을 확대했다.

두 회사는 새 5G 요금제의 도입 취지를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고객의 요금제 선택권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하게 저렴한 요금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알뜰폰으로 고객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정부의 요청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월 주요 정책 추진 계획 중 하나로 '중저가 요금제 선택권 확대'를 공개하면서 완료 시점을 3월로 못박았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1월 KT가 앞서서 3만 원대 요금제를 출시했을 때 "이용자의 상당수가 월 20GB 이하의 소량 이용자인 만큼 신설 요금제로 하향 변경 시 통신비 경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응원했다.

다만 3만 원대 요금제가 너무 적은 데이터 용량을 제공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신철원 정책팀장은 "소비자들이 현재 나온 저가 요금제를 고르면 이득을 본다고 느낄지 의문스럽다"면서 "부가 서비스 등을 추가해 요금을 올리기보다는 순수하게 통신비와 데이터를 위주로 상품을 구성하면 통신비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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