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경력 같은 신입이 되어야 하나요?”…대졸 신규 입사자 4명 중 1명은 ‘중고 신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영 불확실성↑… 기업 실무형 인재 선호 현상 뚜렷해져

2023년 대졸 입사자 4명 중 1명 ‘중고 신입’… 취준생 불만↑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 4명 중 1명은 경력이 있는 이른바 ‘중고 신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수시로 당장 투입 가능한 인력을 채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경력자를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대기업 채용동향‧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 25.7%는 이미 경력이 있었다. 2022년 조사에서 대졸 신규 입사자 중 중고 신입 비중은 22.1%였는데, 이보다 3.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세계일보

잡페어 행사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년3개월이었다. 1~2년이 52.6%로 가장 많고, 6개월~1년 32.8%, 2~3년 6.0%, 3년 이상 5.2%, 6개월 미만 3.4% 순이었다.

한경협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업무에 즉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상당수 기업은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응답 기업의 58.5%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16.2%,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2.3%였다. 수시채용 활용기업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7.1%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중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41.5%로 조사됐다.

올해 채용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 중이거나 활용을 고려하는 기업은 40.7%로 나타났다. 지난해 25.4%보다 1.6배 증가했다. 기업들은 서류전형(62.3%), 실무면접 및 토론(29.5%), 임원면접(8.2%) 등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경협은 “AI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채용은 채용비용과 시간을 절감하여 채용의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며 “고도화된 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를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인재 선발의 공정성과 효과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년들의 구직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정작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하거나, 신입사원이 조기 퇴사하는 등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찾기 어려움(27.2%) △채용 후 조기퇴사자 발생(24.9%) △채용과정에서 이탈자 발생(21.1%) 등을 꼽았다.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고용 확대 유도(35.0%)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31.6%)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9.8%) 등을 제안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