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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년새 재산 40억↑' '아들 미국 국적'… 박은정·김준형 조국혁신당 후보들 잇단 논란에 '돌풍'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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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였다. 비례대표 1번 후보인 검찰 출신 박은정 후보 남편이 퇴임 1년도 안돼 40억원대 재산을 불려 ‘전관예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박 후보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전 대검찰청 형사부장)가 다단계 사기 사건 피의자를 변호한 것으로 알려져 여당에서는 “서민을 갈취한 가해자 편에 선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이 검찰 개혁을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국립외교원장 출신으로 한미동맹에 비판적 입장을 주장했던 김준형 후보는 이중국적자 아들로 ‘내로남불’ 이라는 비판을 샀다.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 받은 조국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공정한 입시를 당 공약으로 내세운 데 대해서도 ‘앞 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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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유세 도중 머리에서 흐르는 빗물을 닦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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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가 검찰에서 해임된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측 재산이 1년 만에 41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의 남편인 이종근 전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지난해 변호사로 개업한 지 1년 만에 형성된 재산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본인 및 배우자 재산 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는 총 49억 8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년새 늘어난 재산 대부분은 은행 예금이다. 박 후보는 4억 4800만원의 예금을, 이 변호사는 32억 6800만원의 예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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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박은정 전 부장검사가 7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인재 영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 전 부장검사는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을 받아 사실상 22대 국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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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전 부장은 지난해 5월 공직자 재산신고 때 부부 합산 재산으로 8억 7500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역삼동의 12억 전세 아파트(4억 대출), 예금 3400만원, 자동차 1600만원 등이다.

불과 1년 전 재산신고 내역에 비해 이들 부부의 예금이 큰 폭으로 늘자 일각에선 이 전 부장이 전관예우를 받아 변호사 수입이 급증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이날 최근 1년간 재산이 41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 조국혁신당 박은정 비례대표 1번 후보에 대해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조국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준우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후보 배우자 이종근 변호사가 검찰에서 퇴임한 지 10개월 만에 부부 합산 41억 원의 현금을 벌어 ‘전관예우 떼돈’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전관예우 떼돈’의 상당수가 다단계 사기 사건을 변호한 대가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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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오른쪽)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5호·6호 인재 영입식에서 6호 영입인사인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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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인 김준형 후보의 미국 국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현황을 보면 김 후보는 아들 김 모(24) 씨의 병역 사항에 ‘2015년 3월 30일 국적 이탈’이라고 기재했다. 15세에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이다.

김 후보는 국립외교원장 재직 중이던 지난 2021년 펴낸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에서 한미관계를 두고 “더할 수 없는 우리의 자산” 이라면서도 ‘중독’, ‘신화’ 등으로 표현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자국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국 태도 앞에서 주권국이라면 응당 취해야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한국의 관성은 일방적 한미 관계에서 초래된 ‘가스라이팅’ 상태”라고도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 유학 시절 재미 교포인 배우자를 만나 국제결혼을 했고,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중국적자였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배우자와 아들은 2015년에 저와 함께 살고자 입국했으나, 줄곧 미국에서 자란 장남은 학제 문제, 언어 소통 문제로 한국 내 국제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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