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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해외자본 목마른 中, 보아오포럼서 "기업 권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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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를 다시 피력했다.

자오 상무위원장은 28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BFA) 공식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140개 이상의 국가와 공동 발전을 추구한다"며 "대외 개방을 확대하는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아오포럼에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다수 참여한 점을 고려해 외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는 전날 중국 및 해외 기업인과 진행한 대담에서도 "중국은 발전을 통해 전 세계에 더 많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상승세를 이어온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인대는 중국과 외국 간 호혜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대외 개방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한 미국 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자 유치를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 지도부의 잇단 발언은 최근 '탈중국' 현상이 가팔라지고 있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올해로 23주년을 맞은 이번 보아오포럼은 '아시아와 세계: 공동의 도전, 공동의 책임'을 주제로 이달 26일 개최됐다. 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60여 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가했다. 폐막식은 29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그동안 국가주석이나 총리가 개막식 기조연설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보아오포럼 격이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28일 공식 개막식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서진우 SK그룹 부회장 등 소수의 국내 기업 관계자만 참석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 참석한 이희섭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 3국 정부가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연내 3국 간 정상회의 개최를 시사했다.

[보아오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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