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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14년 집권 오르반 정권…'내부 폭로'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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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의 전 법무부 장관이 공무원 비리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검찰을 회유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입니다.

연이은 정치 스캔들에 경제까지 좋지 않아 14년째 집권 중인 오르반 정부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입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지난달 버르거 유디트 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아동 성범죄자를 사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공분을 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또 다른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유디트의 전남편 페테르 마자르가, 정부가 검찰의 공무원 뇌물 수수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폭로한 겁니다.

[페테르 마자르 / 내부 폭로자 : 헝가리는 불과 몇 주만에 근래 몇 년 들어 가장 큰 정치적, 도덕적, 법적 위기에 빠졌습니다.]

유디트는 즉각 강요된 녹취라고 반발했지만 연이은 정부의 부패 스캔들에 민심은 출렁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수천 명이 모인 대규모 정부 규탄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은 이번 폭로와 관련해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도 벌였습니다.

[티하머 사보 / 시위 참가자 : 밤낮을 가리지 않는 시위를 보면, 국민들이 현 정권에 점점 더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부 폭로자 마자르는 오르반 총리에 맞서는 새로운 당을 창당하겠다며 오르반의 최대 정적으로 부상하는 모양새입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자르의 창당 계획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68%, 이 가운데 13%가 마자르의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미하이 토스 / 시위 참여자 : 마자르는 우익 성향이고, 그와 함께 할 새로운 세력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깨끗하고 부패하지 않은 정치 세력을 대표하리라 생각합니다.]

외신들은 2010년부터 14년째 장기 집권 중인 오르반 정권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경제도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정권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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