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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1년 40억 증식 박은정 “남편 전관예우? 그랬으면 16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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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와 박은정 전 부장검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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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박은정(사법연수원 28기)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의 남편 이종근(29기) 변호사가 ‘1조원대 다단계 사기’ 변호로 수임료 2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전관예우 논란이 인 가운데, 박 후보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전관예우를 따지면 160억원은 벌었어야 한다”는 취지로 남편 이 변호사를 감쌌다. 이 변호사는 검사 시절 불법 다단계 수사를 전문으로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28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이 변호사가 전관예우로 돈을 벌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어떻게 보시냐’는 질문을 받고 “통상 전관으로 검사장 출신이 착수금을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받는 걸로 알고 있다”며 “남편의 경우 전체 건수가 160건이기 때문에 전관으로 한다면 160억원을 벌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성실하게 수임하고, 까마득한 후배에게 가서 성실하게 변론해서 매출을 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남편도 저처럼 형사부 근무한 검사이고, 유사수신 관련해서 전문성을 좀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저 때문에 좀 고생하고 좌천되고 이러면서 결국에는 검찰을 그만두게 됐다”며 “저희가 전관을 내세울 만한 사정도 못 된다”고도 했다.

앞서 이날 이 변호사가 피해 액수 최대 1조원대 ‘휴스템코리아 사기 사건’에서 업체 대표 등의 변호를 맡아 총 22억원을 수임료로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수임료는 다단계 사기 사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이 변호사는 이외에도 최근 다단계 피해 액수 4000억원대에 달하는 ‘아도인터내셔널 사기 사건’의 변호인으로도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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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 변호사,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 부부. /법률사무소 계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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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호사가 검사 시절 4조원대 ‘조희팔 사기 사건’, 2조원대 ‘제이유 그룹 사기 사건’ 등 불법 다단계 수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졌다. 또 작년 3월 검찰을 나온 이 변호사가 한 유튜브 홍보 방송에 나와 “가정주부나 노인 등 (다단계) 피해를 당한 분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분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회복하며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길”이라고 언급했던 점이 재조명됐고, 그간 이 변호사의 행보와는 정반대의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달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박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총선 후보 재산 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 재산은 본인(10억원)과 남편 이종근 변호사(39억원) 등을 모두 합쳐 49억8100만원이었다. 작년 5월 이 변호사가 신고한 부부의 공직자 재산 내역이 8억7526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재산이 41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재산 증가 배경에는 이 변호사의 다단계 사기 사건 수임료가 상당 부분을 채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변호사는 박 후보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사임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에서 전관예우를 받을 입장도 아니고, 그럴 의사도 없었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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