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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손석구, 홍보하려고 영화 찍는 듯"... 댓글 달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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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브이 방' 출연한 배우 손석구
황당한 상황 속 열연에 웃음 선사
열정적 영화 홍보에 네티즌 감탄
한국일보

손석구가 유브이와 함께 열연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유브이 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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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석구가 영화 개봉을 기념해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 열혈 홍보를 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주연 배우들의 노력 덕분인지 '댓글부대'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웹 예능 '유브이 방'에는 '잘 나가면 잘 나갈수록 더 잘해주면 안 돼(손석구 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유브이 멤버 유세윤과 뮤지가 게스트를 초대해 펼치는 페이크 다큐다.

이날 유세윤은 손석구가 등장하기 전 '유브이 방에 모시게 되어서 너무 영광입니다'라고 정성스레 카드를 적었다. 꽃다발도 함께 준비했다. 이를 지켜보던 뮤지는 "그동안 게스트들한테 이런 거 한 번도 준 적 없지 않냐"라며 "사람 가리면 안 된다. 잘나간다고 이런 거 챙겨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형이 형 아니냐. 이따가 인사할 때도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악수할 때 손석구 손이 형 밑으로 오게 해야 한다. 이게 둘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꽃다발을 치웠다.

그는 손석구가 방에 입장을 했음에도 심드렁한 모습을 보이다가 "손석희씨"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손석구와 함께 온 안국진 감독에게는 상대적으로 예의바른 모습을 보이며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탄 것을 언급했다.

또한 손석구의 작품 속 캐릭터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거나 '카지노'에서의 연기가 무난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신경을 긁었다. 뿐만 아니라 부족한 커피의 수에 막내 손석구만 먹지 못했지만, 손석구는 애써 웃으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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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가 유브이와 함께 열연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유브이 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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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손석구는 유브이가 만든 노래의 내레이션 녹음을 시작했다. 곡에는 욕설이 섞여 있었지만 손석구는 열심히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유브이 멤버들은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계속해 아쉬움을 토로했고 윤세윤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못 받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왜 상을 못 줬는지 느낌이 온다"라고 했다.

이에 손석구는 눈물을 보였고, 유브이는 잠시 쉬는 시간을 갖자고 한 뒤 자리를 비웠다. 그러자 손석구는 감독을 향해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상 달라고 그랬어? 주지도 않을 거 왜 부르냐고"라며 분노했다. 흥분한 손석구는 유세윤이 아끼는 사탕을 먹었고, 이때 들어온 유세윤이 사탕을 찾자 뮤지가 손석구를 의심했다.

끝까지 아니라고 발뺌하던 손석구는 입을 아 벌리라는 둥 집요한 뮤지의 요구에 결국 폭발했다. 뮤지는 "잘나간다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 소리 지르냐. 우리가 형들이다"라고 지적했고, 손석구는 "잘나가서 소리 지르는 게 아니고 누구나 이렇게 하면 소리 지른다"며 "언제 적 유브이냐.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야지"라고 소리쳤다.

또한 유세윤은 앞서 한 방송에서 장도연을 이상형으로 꼽았던 손석구를 향해 "내 후배 꼬시지마"라고 경고했고 손석구는 "유튜브 업로드 하지 말고 녹음한 거 다 지워달라"라며 나가려 했다. 그러자 다급해진 유세윤이 꽃다발을 주며 몰래카메라인 척 연기했다. 그러자 손석구는 잠시 당황하는 듯하다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아름답게 상황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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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영상에 달린 댓글들. '유브이 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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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짜여진 각본에 의한 페이크 다큐였지만 손석구는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상황에서 혼자 진지하게 눈물까지 보이며 몰입하는 모습에 팬들의 감탄이 쏟아졌다.

이에 한 네티즌은 "이쯤 되면 손석구 영화 홍보하러 다니고 싶어서 영화 찍는 거 같은데. 홍보에 이렇게 진심이라니"라는 댓글을 달았고 3천 명 이상의 네티즌에게 '추천'을 받았다. 이 밖에도 "저런 분위기에서 눈물 흘리는 거 보니까 진짜 배우는 배우다", "손석구는 정말 코미디를 사랑해.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 "알았어. 영화 볼게. 본다고" 등의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손석구가 출연하는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지난 27일 개봉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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