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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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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보유출' 日 메신저 라인, 네이버 업무 위탁 축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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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네이버 라인.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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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보 유출로 일본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LINE) 애플리케이션 운영사 라인야후가 유출 원인으로 지목된 한국 네이버에 대한 업무 위탁을 축소하는 쪽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NHK가 29일 보도했다.

이날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라인 야후 관계자는 회사가 네이버에 IT 인프라 업무 위탁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도 요구하고 있다”며 “라인야후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네이버와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 정보 44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서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라인야후는 당시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회사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야후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사에서 추가로 개인 정보 7만9000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피해 규모는 총 51만여건으로 늘었다. 당시 일본 총무성은 “한국 인터넷 대기업 네이버의 관리 감독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2011년 라인 서비스 개시 당시 운영사의 모회사였으며 이때 시작된 기술적인 지원이 지금까지 이어져 일부 시스템의 개발·운용·보수를 위탁받아 수행 중이다. 문제는 라인야후의 지나친 네이버 의존이 관리 부실과 정보 유출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라인야후는 위탁사인 네이버를 감독해야 하지만,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대주주이기도 해 사실상 ‘위탁처로부터 조직적·자본적 지배를 받는 상황’에 놓여 안전 관리가 곤란했다는 게 총무성의 지적이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5일 라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와 거래처 정보를 대량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는 라인야후에 대해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행정 지도를 시행했다. 총무성은 다음 달 1일까지 라인야후에 재발 방지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A홀딩스에 50%씩 출자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전날 라인야후에 정보관리 개선을 요구하는 권고를 하며 다음달 26일까지 재발 장비 조치를 보고하도록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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