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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삼성家 막내 이서현, 6년 만에 경영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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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선임

4개 사업 부문 시너지 확대 총괄

복지재단·리움 위원장도 계속 겸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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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막내딸인 이서현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총괄이 약 6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이 총괄은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을 마지막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 등 삼성의 복지 관련 분야에서 일해왔다.

삼성물산은 이 총괄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등 4개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이 신임 사장 영입에 따라 새롭게 신설되는 자리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사업 부문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회사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경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번 영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기존에 맡고 있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 자리는 앞으로도 계속 겸임한다.

이 사장은 1973년생으로 세계 3대 디자인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2002년 제일모직 삼성패션연구소에 입사하면서 패션 관련 사업을 이끌어왔다. 2012년 출범한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가 그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던 에잇세컨즈는 2016년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격하게 성장세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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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삼성그룹에서의 역할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 이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가 삼성의 사회 공헌 업무를 몇 년 동안 총괄하면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맡았던 삼성의 ‘안주인’ 역할을 이 사장이 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이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이재용 회장과 함께 홍 전 관장을 보좌한 것도 이 사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친정 격인 삼성물산에 복귀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삼성그룹의 사업 중 일부를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현대나 LG 등 라이벌 기업들과 비교해 과거부터 여성의 경영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한 편이었다”며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지금은 삼성의 주력 사업이 아니지만 삼성의 뿌리에 가까운 기업이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회사 분할 등의 후속 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 역시 패션 사업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강하다고 한다.

사업 일선에 있던 시절 보여줬던 세심한 리더십이 최근 경영 트렌드에 더 어울린다는 시각도 있다. 이 사장은 1남 3녀를 둔 ‘다둥이’ 엄마로 오너 일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과거 자녀들의 초등학교 행사를 일일이 챙길 정도로 여성스러운 성격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시절에는 임원들 생일을 일일이 챙기면서 각자 기호에 맞는 ‘맞춤형’ 선물을 준비해 전달해줬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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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삼성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미래 주력 산업인 바이오 업종의 모(母)회사 역할을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 사장이 단순히 패션 사업 총괄을 넘어서 이 회장의 복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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