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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김준혁, ‘박정희-위안부 비하’ 과거 막말 논란…이수정, 대파 발언 뒤늦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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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4·10 총선 경기 수원정 선거구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 (김준혁·이수정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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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제강점기 위안부 간 성관계 가능성을 언급하는 막말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는 원내대표 출신 3선을 지낸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광온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그가 자신의 지역구에 대해서도 “여인의 젖가슴 자리”라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입에 담기도 힘든 여성비하 막말”이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9년 2월 과거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친일 및 성(性) 관련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들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말했다. 이에 김 씨가 사실인지 되묻자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선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으니까”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발언의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박 전 대통령의 성적 도착증을 주장하며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취지의 언급을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이 여배우와 성관계를 맺던 중 육영수 여사가 들이닥치자 재떨이를 집어던져 육 여사의 이마가 찢어졌다”고도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보다 앞선 2017년 9월엔 같은 유튜브 방송에서 수원 화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때 모든 풍수지관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며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입에 담기도 힘든 여성비하의 막말을 한 게 무더기로 드러났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사람들에게 젖을 주는 자리란 의미”라며 “관용적 문장일 뿐, 여성 비하를 목적으로 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후보와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하는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는 대파 가격 논란에 뛰어든 것과 관련해 “잠시 이성을 잃어 실수했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이 후보는 25일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논란과 관련해 “대파 한 단이 아닌 한 뿌리를 말한 것”이라고 옹호했다가 야권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러자 26일에는 양손에 대파를 들고 “한 개(단)에 2500원씩, 재래시장에서, 두 단 사니까 5000원밖에 안 합니다”라고 말하는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는 “민생을 모른다는 저들의 지적이 부당하다는 생각에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의 말을 했던 것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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