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조석래 명예회장에 ‘추도사’
2007년 3월 조석래 명예회장이 전경련(현 한경협) 회장에 취임하던 당시 모습 [효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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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대한민국 경제계의 큰 별, 조석래 회장님을 기리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장은 29일 별세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을 향한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재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냈다”며 “조 명예회장은 ‘기술 한국’의 위상을 높인 경영인이었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을 맡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 경제계 국제교류 활성화 등에 이바지했다. 그가 수장을 맡을 당시 전경련은 그 역할이 퇴색돼 가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조석래 명예회장은 재계의 넓은 인맥과 특유의 리더십으로 전경련을 ‘일하는 조직’, ‘솔선수범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다. 정부에 다양한 정책을 제안해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발전하는 데 역할을 했다.
류 회장은 특히 “전경련 회장 재임시절 ‘국민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그것이 곧 우리 경제인들이 가야 할 길이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며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잡 셰어링(Job Sharing)’을 맨 먼저 주창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고통을 나누면서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회장님의 호소에 많은 기업이 동참했고, 그 결과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수만 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안에도 우리나라는 30대 그룹의 종업원이 오히려 9% 늘어나는 기적을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또 조 명예회장이 시대를 앞서가신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이며 외환위기를 맞아 모두가 비용 절감에 매달리던 시절에 “투자가 곧 경쟁력”이라고 외치던 뚝심의 경영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수십년간 효성그룹을 이끌면서도 전경련과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경제외교관을 자청하며 한미 FTA 타결의 가교역할을 했다고 고인을 치하했다.
류 회장은 “지금 한국경제는 많은 난관을 마주하고 있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시기”라며 “나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당장의 이윤보다 국민 모두를 위했던 조 명예회장의 구국(救國)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의도 이날 조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기술 중시 경영의 선구자로서 우리나라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기간산업의 발전에 초석을 놓았고, 미국, 일본과의 민간외교에도 적극 앞장서며 한국경제의 지평을 넓히는데 이바지했다”고 전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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