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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용인갑 ‘검경 대전’…민주당까지 바꾼다는 TK경찰 [금배지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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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45]
경기 용인갑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구·부산 경찰청장 지낸 TK 출신
“민주당, 김대중 정신 잃어... 소신파 의원 될 것”
1호 법안은 ‘공수처 검사 영장청구법’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이상식 후보가 28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캠프사무실에서 말하고 있다. [제공=이상식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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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이상식에게 정치란?

약자를 향해야 한다는 김대중 정신의 실현

Q.이상식에게 금배지란?

권한이자 책임



‘반도체 벨트’인 경기 용인갑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정찬민 전 의원이 지난해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7년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다.

현역 의원이 없다보니 22대 총선에서 용인갑을 노리는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다. 22대 총선에서 용인갑이 경기에서 가장 핫한 지역구 중 하나로 주목받는 이유다.

실제로 용인갑에서는 ‘정부지원론’과 ‘정권심판론’, 그리고 ‘양당 심판론’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사단 검찰 출신’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선수로 내세웠다. 그는 “대통령과 장관들에게 ‘예산 폭탄 내려주십시오’하고 통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운다. 개혁신당에서는 ‘이념’보다 ‘실리’를 내세우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 후보가 도전에 나섰다. 삼성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예정된 지역구인만큼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 용인갑의 발전을 이끌어보겠다는 포부다. 양 의원이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모색 중이지만 아직 여의치 않은 상태다. 17~18대 국회의원이었던 우제창 전 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민주당에서는 ‘검찰 정권’에 맞서겠다며 지방경찰청장 출신인 이상식 후보가 나섰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이른바 ‘검경(檢警) 승부’를 펼치는 셈이다. 이 후보는 권인숙 의원(비례대표) 등과 경선을 뚫고 본선에 올라온 원외 인사다. TK(대구·경북)에서 뿌리를 내리고 정치력을 키워왔다.

이 후보는 경북 경주 출신으로 부산·대구 지방경찰청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민정1비서관 행정관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 지지선언에 나선 그는 김부겸 전 총리의 추천을 받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도 지내기도 했다. 이후 대구시장,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선거 등에 잇달아 출마했다. .

그는 TK에서의 정치 도전에 대해 “낭만적인 모험심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발자취를 보며 TK출마로 진보 정치를 펼쳐보겠다는 꿈을 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가 TK를 떠나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곳이 바로 용인갑이었다. 용인으로 터를 옮긴 그는 2022년 용인시장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했다. 결국 그는 22대 총선에서 용인갑의 민주당 후보가 됐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의 길을 걷고 있는 이상식 후보를 매일경제가 만나봤다.

보수성향 강한 용인갑, 잇따른 구속에 기세 꺾이나
매일경제

경기 용인갑 국회의원 선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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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갑은 용인시 원도심이 위치한 곳으로 농촌 인구도 많아 보수 성향이 강하다. 지난 19~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모두 여권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이들이 뇌물·금품수수 혐의로 잇따라 징역형을 받으며 지역 민심에도 변화가 일었다.

최근 경기 용인갑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상식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여당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 경기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경기도 용인갑 유권자 500명에게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46.4%,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는 33.6%, 무소속 우제창 후보는 4.3%, 개혁신당 양향자 후보는 4%의 지지율을 얻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4.4%P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후보는 “용인갑은 개발의 여지가 많은 만큼, 인허가권 같은 이권이 많다”며 “최근 구속되신 분들은 다 지역 출신이고 지역 토착세력과 연계가 강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용인 지역 출신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새롭고 참신한 정치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며 ‘경찰 출신의 청렴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 후보는 최근 배우자의 이우환 화백 위작 유통 의혹, 재산·세금 축소 의혹 등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 특히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5년 동안 이 후보 배우자 50억원이 증가했는데 그동안 납세실적은 1800만원에 불과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이 후보는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입장문과 실제 재산 신고한 자료에서 미술품 보유 액수 및 품목 차이가 나자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했다. 이 후보는 위작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재산 신고 문제도 “아직 작품을 보유 중이라 미실현 이익이어서 세금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찰 출신 행정력 바탕으로 반도체 신도시 건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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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식 후보가 11일 경기 용인의 통일공원에서 지지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학고 있다. [이상식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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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갑은 최근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지역구다. 처인 지역에 삼성과 SK를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식 후보는 ‘반도체 배후 하이테크 신도시’를 추진을 통해 교통망 확충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고급 인력들이 일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배후단지를 건설하려 한다”며 ▲국립 반도체 특성화 대학 설립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 추진 ▲소재, 부품, 장비 관련 기업 유치 및 R&D(연구개발) 단지 조성 ▲경기남부횡단선 조속 완공 추진 ▲용인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창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나는 부산경찰청과 대구경찰청 등 큰 조직을 이끌어본 유능한 관료”라며 “영국과 홍콩에서 5년 동안 외교관으로도 일해 글로벌 감각도 있는 만큼, 국제 협력까지 이끌어내 반도체 클러스터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상대 후보들에 대해서는 자신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검사는 과거 일 중에서도 부정적인 일에 대해서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며 “미래지향적인 반도체 산업을 제대로 육성할 기본적인 시각이나 안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향자 의원을 두고는 “반도체 산업을 진흥시키고 싶으면 국회가 아니라 삼성전자로 돌아가 일을 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무조건 검찰·정치탄압으로 몰아선 안돼... 소장파 의원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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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식 후보가 9일 경기도 용인시 명지대 사거리에서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상식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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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 이상식 후보는 원내에 입성하면 ‘검찰 개혁’에 앞장서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 “자신의 잘못도 무작정 정치탄압, 검찰탄압으로 몰아가는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국회 입성 시 발의하고픈 1호 법안으로 ‘공수처의 검사 영장청구법’을 꼽았다. 검사의 범죄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영장청구 권한을 갖도록 해 권력 견제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는 “수사는 경찰이 하고, 기소는 검찰이 하고, 재판은 법원이 하는 것이 입법적으로 맞다. 현재의 검찰은 너무 기소보다 수사에 치중해있다”며 “헌법을 개정해서 검찰의 독점적인 영장청구권을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을 ‘검찰의 셀프 영장청구권 폐지’로 삼은 것이다.

민주당에 대해선 ‘김대중 정신’을 잃어버렸다며 국회에 입성하면 당에 할말은 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현재의 민주당은 “잘못하면 다 정치탄압, 검찰탓을 하지 솔직하게 책임지는 모습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당의 개혁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대중 정치학교 2기 동문회장을 맡은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동안 정치를 하며 약자를 늘 생각해왔고, 순교할 각오를 하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분이었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많이 기득권화됐다. 오만해지고 겸손할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남국 코인 사태’를 언급하며 “땀 흘려 일한 노동자, 서민, 청년층의 가치를 정면으로 배반했는데 검찰탄압이라든지 정치탄압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원내에 입성해 검찰과 민주당, 그리고 용인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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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는 2024년 4월 열리는 22대 총선에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을 소개하고, 해당 지역구를 분석해보는 매일경제신문 정치부의 기획 연재물입니다. 현역 의원은 물론 정치 신인까지 집중 추적해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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