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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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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in]"일할 사람 부족해"...한은, 대규모 신규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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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난해 152명 신규채용

2000년대 들어 최대규모

퇴직자·신규사업 늘어

올해도 대규모 채용 전망

아시아경제

한국은행이 지난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가 늘면서 부서별로 인력부족 현상이 나타난 데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같은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IT 인력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도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채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일 2023년도 한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은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총 152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한은이 1년에 15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 처음이다. 2022년 113명을 채용한 것에 비해서도 규모가 35%가량 늘었다.

채용규모가 증가한 것에 대해서 한은은 최근 정년퇴직이 늘어난 데다 CBDC 도입과 통합 데이터플랫폼 구축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인원을 적극 충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사급 연구인력 등을 비롯한 외부 경력직 인력을 적극 충원한 것도 최근 채용 확대의 원인이다. 한은은 지난해 경력직원을 24명 채용했는데 이는 전년 13명 대비 85% 급증한 수치다.

연봉이나 수직적 조직문화 등에 불만을 품은 젊은 직원들의 이탈이 과거에 비해 늘어난 것도 신규 채용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은의 중도퇴직자는 총 38명인데 이중 20·30대 직원이 22명에 달했다. 과거에 비해 20·30대 젊은 직원들의 퇴사율이 확연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한은의 연봉인상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대기업들보다 임금 수준이 나빠진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022년 기준 한은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330만원 수준인데 이는 시중은행보다 적다. 이 같은 상황은 금융감독원이나 KDB산업은행 등 다른 금융공기업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처우에 대한 불만으로 젊은 직원들이 이탈하는 현상은 한은이나 금감원 같은 곳은 물론,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같은 정부 핵심 부처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고급 인재 이탈 현상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은의 인력 부족은 전체 임직원 숫자로 드러난다. 2019년 2468명이었던 총 임직원 숫자는 2021년 2430명, 2022년 2377명, 2023년 2374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신규 사업 추진으로 한은의 업무 범위는 늘어나는데 임직원 숫자는 줄면서 여러 부서에서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은은 올해도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현재 최대 50여명 규모의 상반기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명에 비해 67% 증가한 규모다. 지역본부에 배치될 박사급 인력은 물론, IT 수요 증가에 따라 IT업무직군 경력직원도 10명 이상 뽑을 예정이다.

신규 채용 역시 작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사업 확대와 퇴직자 증가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부서별 인력수요 등을 감안해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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