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서울지하철 6호선 연신내역에서 탑승한 한 청년이 직물 좌석 위에 다른 승객이 구토한 토사물을 닦아내 화제가 됐다. 인스타그램(chae.mook) 릴스 영상 갈무리 |
지난해는 ‘빈대믹(빈대+팬데믹)’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빈대에 대한 공포가 전국을 덮쳤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 관광지를 중심으로 지하철 내에서 빈대 목격담이 나왔고 일본 누리꾼은 SNS로 빈대 출몰이 의심되는 장소를 표기한 ‘배드버그 지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지하철에서는 빈대에 대한 걱정이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지하철에 있는 기존 직물형 의자가 2029년까지 폴리카보네이트와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등 강화플라스틱 소재로 변경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8호선에 있는 직물형 의자는 빈대 방역 등 지하철 청결을 위해 2029년까지 강화플라스틱 의자로 교체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빈대 출몰 관련 민원은 66건이 접수됐지만, 실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전문가도 열차 내 서식과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지난해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빈대가 지하철 직물 의자 등에 서식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빈대는 안정적으로 흡혈하며 살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빈대는 야간이나 새벽 시간에 활동하는데 지하철 의자에서는 흡혈이 불가하다”고 부연했다.
공사에서 운영하는 전동차 좌석은 직물형(1955칸·54%)이 가장 많다. 그다음 강화 플라스틱(144칸·29%), 스테인리스(613칸·17%) 순이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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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탑승객의 의류와 가방 등 수하물에 의해 빈대가 유입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공사는 빈대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객실 환경 조성을 위해 직물형 의자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지하철 방역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
공사는 시민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고온 스팀과 진공 청소 방식 등의 물리적 방제를 기반으로 화학적 방제를 병행하고 있다. 전문 방역업체가 월 1회 주기적으로 빈대 서식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안창규 공사 차량본부장은 “현재까지 서울지하철에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으나 시민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선제적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승객에 의한 빈대 유입을 막고 객실 청결 유지를 위해 음식물 지참 탑승을 자제하고 빈대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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