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국밥에 담배가 들어가 있다며 고성을 지르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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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국밥에 담배가 들어가 있다며 고성을 지르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식당 측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담배는 손님의 실수로 음식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전남 광주의 한 식당에서 남녀 일행이 밥을 먹다가 음식에서 담배가 나왔다며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당시 모둠 수육과 술, 공깃밥을 주문했고 서비스로 국밥을 받았다.

식사하던 여성 손님은 갑자기 이물감이 느껴져서 음식물을 뱉었더니 담배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자 남성 손님은 식당 직원들에게 "국밥에서 담배가 나왔다. 음식을 재사용한 거 아니냐. 사장 당장 나오라고 해"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식당 측이 "음식을 절대 재사용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남성은 "담배가 나왔는데 왜 인정을 안 하느냐"면서 계속 항의했다고 한다.

항의가 1시간 정도 이어지자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손님은 "이 업체 내가 확 망하게 해버려야겠다. 가만두지 않겠다. 경찰 불러서 당신네들 영업정지 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해당 식장을 구청 위생과와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손님들에게 귀가 조치를 해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손님은 다시 식당을 찾아와 "왜 음식 재활용을 인정 안 하냐"고 삿대질을 했다. 이 손님은 음식값을 계산하지 않고 식당을 떠났다.

이후 식당 사장은 직원 모두가 비흡연자라서 음식에 담배가 들어갔다는 말이 의심스러워 가게 CCTV 영상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여성 손님이 식탁에 떨어진 순대를 줍다가 실수로 식탁에 있던 담배를 함께 집어 음식에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측은 손님에게 이를 설명하며 사과와 음식값 결제를 원한다고 말했으나 손님은 "지금 바쁘다" "일단 알았다" 등의 말만 하며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식당 측은 해당 손님을 무전취식·업무방해·협박 혐의로 고소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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