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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바라보는 국제유가…'라스트마일' 남긴 韓 물가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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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개월 만에 최고…국제정세 불안에 암운

뉴스1

3월10일 오전 서울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2024.3.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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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국제유가가 최근 5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며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석유류 가격은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며 3%대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이끌었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바라보고 있어 앞으로의 물가 전망도 불확실하다.

4일 관계부처와 외신 등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2일(현지시간) 기준 전날보다 1.47달러(1.7%) 오른 배럴당 89.24달러를 기록했다. 89.46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1.44달러(1.7%) 오른 85.15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선물은 1.5달러(1.7%) 오른 88.9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오름세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근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2개월 연속 같은 값을 보이고 있다. 그중 석유류의 기여도는 0.05%포인트(p)로, 전월(-0.06%p)보다 0.11%p나 확대됐다.

이는 같은 기간 외식 등 개인서비스(-0.10%p), 농축수산물(0.02%p), 가공식품(-0.05%p)에서 나타난 기여도 변동보다 확연히 크다.

앞으로도 국제유가 전망이 어두운 만큼 석유류 가격은 국내 물가의 최대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산유국 모임인 OPEC+가 2분기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수급 불안으로 인한 가격 상승 우려가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륙 정유소를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는 등 국제정세가 악화되면서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세는 라스트 마일 고비를 넘고 있는 물가에 당연히 악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자극 리스크, 연고점을 경신한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국제유가는 2~3주 시차로 국내유가에 반영되는데, 국제유가가 2월보다 3월에 올라 그게 4월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유류세 인하 조치를 하고 있고, 국제유가 동향을 보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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