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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김포 서울 편입' 추진 논란

"유튜버" "서울편입"..."심상정" 도전 받는 경기 고양갑 [배틀필드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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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연속 당선된 심상정 '텃밭'…'새 인물' 김성회·한창섭 도전장

이투데이

4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광장에 고양시갑에 출마한 김성회 후보, 한창섭 후보, 심상정 후보의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vish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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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갑은 이전부터 보수 정당에는 '험지'로 분류되는 진보 강세 지역이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4선의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이 지역에서 내리 당선됐으며, 2000년 이후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보수 정당 후보들이 모두 패배했다. 다만, 거세진 '정권 심판론'과 국민의힘에서 고양시를 서울에 편입하겠다는 공약이 나오면서 최근 판세가 달라지고 있다.

고양갑에서는 현역이자 5선에 도전하는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정치평론가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국민의힘 한창섭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고양갑은 선거구로 확정된 2000년 16대 총선 이후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손범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보수 정당 후보들이 모두 패배한 곳이다. 특히, 심상정 후보가 19대 총선부터 세 번 연속으로 당선된 이후로 진보 강세 지역이라는 평가가 강했다.

앞서 직전 총선에서도 심 후보는 민주당의 문명순 후보, 미래통합당의 이경환 후보와 3파전을 벌여 승리한 바 있다. 심 후보는 39.38%를 득표해 문 후보(27.36%), 이 후보(32.75%)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정의당이었던 심 후보의 득표율과 민주당 문 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총 66.74%로, 진보 진영에 대한 지지세가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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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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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갑은 3선을 지낸 심 후보의 텃밭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이전보다는 약해졌고, 소속 정당인 녹색정의당 또한 진보 계열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거세지면서 제1야당인 민주당에 표가 몰리고 있다는 점도 심 후보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현역인 심 후보는 그동안 쌓아온 지역적 성과를 중심으로 '텃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심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고양시청 신청사 원안 건립 △목암지역주택조합 문제 해결 △고양·관산 쓰레기 소각장 저지 △통일로선·식사트램·GTX-F 신설 △서삼름숲 조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성사동에 거주하고 있는 윤모(63) 씨는 "심상정 후보에 대한 믿음이 크다"며 "여론조사에서 밀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 지역에서는 심 후보만큼 잘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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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가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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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치 평론가이자 유튜버 출신의 김성회 후보가 출마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 후보는 다수의 시사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했고,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김성회의 옳은 소리' 구독자도 4일 기준으로 24만7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대중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김 후보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선거 유세 현장을 생중계하는 등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김 후보는 △'반쪽특례시'에서 완전한 고양특례시 완성 △고양 신청사 원당 건립 사수 △관산·고양동 소각장 설치 반대 △화정-지축역 심야버스 운영 △시내(마을)버스 준공영제 전면 실시 △화정터미널 부지 벤처타운 건설 △화정동 등 골목상권 활성화 등의 공약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4일 고양시청 앞 교차로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선거가 급해지니까 말장난으로 국민들을 농락하고 있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국민들이 심판해달라. 민주당이 대통령의 전횡을 견제하고 서민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화정역 인근에서 만난 박모(43) 씨는 "그동안 심상정 후보에 투표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에 투표하려고 한다"며 "윤 대통령을 심판하려면 제1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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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한창섭 후보가 4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에서 자녀들과 함께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vish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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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한창섭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행안부 차관으로 임명된 한 후보는 장관 직무대행을 거쳐 지난해 8월 퇴임했다. 한 후보는 32년 경력의 행정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고양시의 서울 편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고양시민 간담회에서 "서울편입과 경기분도를 원샷법 통과로 한 번에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후보는 고양시의 서울 편입 외에도 △고양시청 이전 문제 원점 재검토 △재개발 재건축 신속 추진 △부족한 교통 인프라 확충(신분당선 취소 따른 대안 노선, 부족한 광역버스와 관내 버스 확충) △개발제한구역 및 과밀억제권역 세밀한 분석 후 필요 없는 부분 해제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성사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73) 씨는 "한 번 바뀔 때가 됐다.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3년이나 남았는데 아직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32년 동안 중앙부처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경험과 역량이 충분하고, 많은 중앙부처에 인맥이 있다. 예산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며 "국회를 무시하고, 입법 폭주를 하고, 민생경제를 위협하는 무능한 야당이 다시 집권하려 한다. 정권 심판이 아니라 무능한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500명)에 따르면 민주당 김성회 후보는 48.3%의 지지율을 기록해 국민의힘 한창섭 후보(29.4%)와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12.4%)를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밖에서 앞섰다. 조사는 국내 통신사들로부터 무작위 추출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무선 ARS 전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7.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투데이/고양=정대한 기자 (vishalis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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