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장관 포함 국회 관계자 12명 원치 않는 사진·메시지 받아
윌리엄 라그 "내 나약한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상처 줬다" 사과
영국 하원의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윌리엄 라그. 사진은 2022년 10월 19일(현지시간) 당시의 모습.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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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보수당 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고위 임원이 정부 장관과 동료 의원들의 개인 연락처를 데이팅앱에서 만난 제3자에게 건넨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더타임스와 BBC,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하원의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윌리엄 라그는 게이 데이팅앱에서 만난 남성에게 동료 의원들의 개인 전화번호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직 장관을 포함해 국회 관계자 최소 12명의 남성이 원치 않는 문자와 나체 사진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밝혀진 것이다.
라그는 전직 의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이 성적으로 유혹하는 사진과 메시지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자신이 표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 사람들이 나를 해칠까봐 무서웠다"며 "나약한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사과했다.
보수당 평의원들로 구성된 1922 위원회의 부위원장인 라그는 "(상대방은) 나의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날 가만두지 않았다"며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나를 심리적으로 조종했고 나는 이제 다른 사람들을 상처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서웠고 수치스러웠다"며 "내 나약함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혀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라그는 2015년 헤이즐 그로브의 그레이터 맨체스터 지역구 소속 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의회 대변인은 "의회는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런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의원과 직원들에게 맞춤형 조언을 제공해 디지털 안전 관리 방법을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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