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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5세대 이동통신

"국내 첫 5G 28㎓ 서비스"…롯데월드 '5G 아트란티스'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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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5G 28㎓ B2C 실감형 체험 서비스 '롯데월드 5G 아트란티스'. /영상=배한님 기자

"5G 아트란티스 출발합니다."

벨트를 꽉 조이고 앉아 앞을 바라봤다. 약 1㎞ 떨어진 실제 '아트란티스' 놀이기구에서 전송된 화면이 펼쳐졌다. 놀이기구가 출발하고 속력이 붙자 의자가 뒤로 확 젖혀졌다. 실제 놀이기구 움직임에 맞춰 의자가 좌우로 이리저리 덜컹거렸다. 5G 28㎓망으로 데이터를 전송해 1초의 지연도 없이 동시에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었다. 두 번 연속 5G 아트란티스를 이용했는데, 각각 다른 구간에서 다른 사람의 비명이 들리니 '진짜 아트란티스를 탄 사람들과 똑같은 체험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일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운영을 시작한 '5G 아트란티스'는 롯데월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 '아트란티스'를 가상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국내 최초 '5G 28㎓ 실감형 체험 서비스'다. LTE보다 20배 빠른, 진짜 5G'라 불리는 5G 28㎓를 대중이 체험해볼 기회인 것.

언뜻 보면 일반 VR 체험 서비스와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보이지만, 5G 28㎓를 활용해 약 1㎞ 떨어진 실제 아트란티스에서 일어나는 시청각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 아트란티스기구에 설치한 △전면 카메라 1대 △양 측면 마이크 2대 △가속도·회전속도·중력 등을 측정하는 센서 12대로 모은 데이터는 5G 28㎓를 타고 전달된다. 이 데이터는 '5G 아트란티스' 대형 스크린과 음향 장비, 모션체어 등에 실시간으로 적용된다. 5G 28㎓ 특화망(이음5G)을 활용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휴대폰 5G 서비스 영향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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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5G 아트란티스 입구. /사진=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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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국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산업팀장은 "4K급 영상을 5G 28㎓를 활용해 무선 통신으로 실시간 전송한 국내 최초의 서비스"라며 "평균 레이턴시(지연시간)는 3밀리세컨(㎳, 1000분의 1초), 업로드 속도는 최대 1Gbps(1초당 1Gb 전송)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NIPA 자체 테스트 결과, 일반적인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5G 3.5㎓ 속도는 100Mbps 수준이다.

해당 서비스는 가마·뉴젠스·디지털미디어산업진흥협회(DMPA)·롯데월드가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맡아 구축했다. 디지털 전문기업·기관인 가마·뉴젠스·DMPA는 2년간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28㎓ 특화망을 통해 초고속으로 지연 없이 원거리 전송해 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여기에 수요기관인 롯데월드의 놀이시설 운영 경험이 더해졌다.

시설 체험 대상은 키가 작은 아동과 무서운 놀이기구를 못 타지만 무려 3시간 이상 줄을 서는 롯데월드 최고 인기 어트랙션 '아트란티스'가 궁금한 사람이다. 신 팀장은 "실제 아트란티스는 키 130㎝ 이하는 탑승할 수 없지만, 5G 아트란티스는 100㎝부터 탈 수 있고, 크게 무섭지도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다"며 "녹화한 화면이 아닌, 5G 28㎓로 현재 날씨·주변 환경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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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아트란티스의 기술을 설명한 안내판. 작은 글씨로 쓰여있어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정확히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알 수 없었다. /사진=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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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제 아트란티스를 타는 것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모션체어 의자의 움직임이 제한적인데다, 놀이기구를 탈 때 느껴지는 바람, 입체적인 음향도 없었다. 5G 28㎓ 특화망에 대한 안내도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관람객이 실시간 화면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홍보 영상을 재생하는 화면은 대기 공간이 아닌,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입구에 설치돼 관심 갖는 관람객이 적었다.

체험학습으로 방문한 중학교 2학년 이호수 군은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해준다는 건 신기했지만 의자만 덜커덕거리는 수준이라 현실감은 없었다"고 평했다. 영화관 4DX처럼 바람이나 물방울 등이 추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신 팀장은 "수요 측인 롯데월드에서 가장 강력하게 요청했던 부분도 관람객에게 '재미'를 줘야 한다는 부분이었다"며 "사용자들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점차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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