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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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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을 김민석 “내일은 정부에 교훈 주는 날” 박용찬 “여의도 투표율 80%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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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김민석 지원 유세

박용찬 지원 한동훈 “내일 운명의 12시간”

조선일보

영등포을 김민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도림신협 본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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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을은 국회의사당 소재지 여의도를 품고 있다. 신길1·4·5·6·7동, 대림1·2·3동도 관할구역이다. 여의도동은 보수세가 강하고 그 외 지역은 반대 성향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박용찬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여의동에서 64.96% 높은 지지를 받았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합계 50.26%로 과반 지지율을 기록한 김 후보가 당선됐다. 15대(1996년), 16대(2000년) 이 선거구에서 승리한 김 후보의 20년 만의 복귀였다. 1988년 13대 총선부터 재보궐을 포함해 영등포을에선 총 11번 선거가 있었는데 보수 정당 후보가 6번, 민주당계가 5번 승리했다.

이번 4·10 총선 영등포을엔 김민석 민주당 후보,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다시 출마해 ‘리턴 매치’를 벌인다. 예측이 어려운 접전지로 꼽힌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인 1~3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43%, 박 후보가 42%를 기록했다.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오후 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신길동 도림신협 본점에서 유세를 가졌다. 이탄희(용인정) 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 지지 유세를 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이 의원을 소개하며 “요새 입을 열었다 하면 하여간 깐족깐족해서 약간 뭐라고 해야 할까요? 하여간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로 정평 나 있는 한동훈 위원장도 이 분이 이야기를 하면 약간 어버버하는, 그런 국회의원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후 마이크를 이어받은 이 의원은 “4년 동안 지켜본 김민석 의원은 정말 유능하고 따뜻한 사람. 이런 정치인을 국회로 안 보내면 도대체 어떤 사람을 보내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지금 경제 위기를 정부 여당이 수습할 능력이 있느냐”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대통령과 그 부인이 외국에 나가서 국격을 떨어뜨린 것, 야당이 대화하자 할 때 한결같이 밀어내고 압박했던 것,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여러분들이 교훈을 주실 수 있는 딱 한 번의 기회가 내일”이라고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총학생회연합체(전학련) 의장 출신인 김 후보는 서울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과 삼민투 사건 총책으로 3년간 복역하는 등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15대 총선에서 최연소인 31세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인 그는 이번에 남부도로사업소 부지에 지역랜드마크 복합 개발, 산업은행(여의도 소재) 이전 저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만 같은당 박재호 부산 남구 후보는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부산 남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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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여의도에서 트럭 유세 중인 영등포을 박용찬(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지원 유세에 나선 한동훈 위원장./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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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용찬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동의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유세를 가졌다. 박 후보는 “여의도에서 투표율 80% 이상을 시도해보려 한다. 여의도가 움직여야 돌풍이 태풍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시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저 못된 조국혁신당이나 범죄 집단 이재명의 민주당, 우리가 격파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도착해 지원 유세를 했다. 한 위원장은 “내일 12시간은 대한민국이 경악스러운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인지, 발전의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정하는 운명의 12시간이 될 것”이라며 “충무공께서 12척의 배로 이 나라를 구했듯, 12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구해 달라”고 했다. 그는 “공시지가를 높게 현실화하는 것을 중단하고, 자영업자의 육아휴직도 실시할 것이다”라며 “저를 믿고 한 번 맡겨 달라”고 했다.

박 후보는 고려대 출신으로 1991년 MBC에 입사해 뉴욕특파원, 시사제작국장, ‘100분 토론’ 앵커 등을 지냈다. 2018년 퇴사 후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대변인 등을 거쳤다. 20대 총선 영등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이번에 여의도 재건축 신속 추진, 대림동 남부도로사업소 신속 이전, 신길동 미니경전철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박 두 후보는 1964년생 동갑이다.

김정기 기후민생당 후보는 여의도 탄소제로 동서순환 무상트램설치, 신길동 AI기후교육문화파크 조성, 대 림동 안전 제일 청년 보안관 도입 등을 공약했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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