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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미술의 세계

서울옥션, 이건용 '달팽이걸음' 등 경매…113점 출품·72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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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서울옥션은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이건용의 퍼포먼스 결과물 등 113건을 경매한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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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달팽이 걸음’. [사진제공 = 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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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채색 장식화와 사료적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및 실험미술 작품 등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 약 72억원 규모다.

출품작 중 실험미술 작가인 이건용의 대표 퍼포먼스 '달팽이 걸음'의 결과물이 처음 경매 시장에 나와 관심을 끈다.

'달팽이 걸음'은 작가가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퍼포먼스로, 작가가 쪼그려 앉은 채 분필로 선을 그리는 동시에 맨발로 그 선 일부를 지우며 나아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8m에 가까운 길이의 판지로 경매 출품작은 지난 2007년 인천 부평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터키 수교 50주년 기념전’에서 진행된 퍼포먼스의 결과물로 추정가는 2억∼3억원이다.

단색화 작가 하종현의 '접합' 연작과 박서보의 '묘법' 연작을 비롯해 문신, 이대원, 남관 등 근대미술작가의 1940∼50년대 회화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출품작들은 희소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신선한 화풍을 살펴보는 것이 가능한 점에서 소장가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의 대형 설치작업 '위'(We) 등도 경매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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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만국전도. [사진제공 = 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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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미술 분야에서는 화사하고 역동적인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가 새 주인을 찾는다. 과감한 주제와 강렬한 색채로 프랑스 화단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로베르 콩바스의 ‘마이떼Maite’,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앙드레 마송의 ‘목욕하는 여인Baigneuse dans les Ajoncs’ 등 해외작가 작품 또한 경매에 오른다.

고미술품 분야에서는 1855년 일본 정부가 제작한 지도 '신정만국전도'가 시작가 3000만원에 출품됐다. 지난해 KBS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서 소개됐던 작품으로, 동해를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했다.

조선 헌종,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백범 김구 등 역사적 인물들의 인간적 면모가 담긴 고문서도 경매에 오른다. 백범 김구의 ‘답설’은 김구가 1948년 4월, 평양 방문을 앞두고 남긴 글귀이며, 송강 정철의 ‘간찰’은 임진왜란이 막 시작한 이후의 정세를 담고 있어 역사의 굴곡 속 이들이 느꼈을 고민과 의지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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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시고. [사진제공 = 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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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 초서의 대가로 평가받는 고산 황기로의 ‘시고’에는 당대 최고의 감식안을 지녔던 위창 오세창의 배관(拜觀)이 남아있다. 면앙정 송순의 ‘간찰’에는 누군가에게 글씨를 받고자 간곡히 부탁하는 내용이 적혀 옛 수장가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이밖에 '모란도'(추정가 4억∼6억원), '곽분양행락도'(3억∼5억원), '요지연도'(4억5000만원∼8억원) 등 채색 병풍화도 새 주인을 찾는다. 출품작은 강남센터에서 13일부터 23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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