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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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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낮고 비 많이 와서…3월 취업자 증가폭 37개월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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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3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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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견줘 17만3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이 3년여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정부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한 기저효과와 지난달 이상기온을 그 배경으로 짚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3월 15살 이상 취업자는 2839만6천명으로 1년 전 같은달에 견줘 17만3천명 증가했다. 앞서 취업자 증가폭은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던 2022년 1월 113만5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둔화해 최근에는 매달 20∼30만명대를 유지해왔다. 앞서 지난 2월 취업자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2만9천명 증가했었다. 이후 한 달만에 거의 반 토막이 난 3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2월 47만3천명 감소 뒤 3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수 증가세 둔화 원인에 대해,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3월에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데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있고, 기온저하 여파로 농림어업 쪽에서도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2월에 전년동월대비로 취업자가 31만2천명 늘었고, 다음달인 지난해 3월엔 46만9천명 늘어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서 3월 한 달 사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폭이 훌쩍 뛰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는 2월에서 3월로 넘어오며 취업자수 증가폭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달 강수일이 평년보다 많았고 평균기온은 낮았던 영향으로, 농림어업 취업자수가 1년 전에 견줘 5만명 줄어든 점도 영향을 끼쳤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2017년 3월 5만6천명이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3만1천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7월(-13만8천명)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로 청년층 고용률도 1년 전에 견줘 0.3%포인트 하락한 45.9%를 기록했다. 6개월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서운주 국장은 “최근 경력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취업 연령이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전체적인 고용률 수준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취업자수는 줄고, 60살 이상 취업자수가 늘어나는 현상은 지난달에도 지속됐다. 40대 취업자는 1년 전에 견줘 7만9천명 감소했고, 60살 이상 취업자는 23만3천명 늘며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밖에 30대와 50대는 각각 9만1천명, 5만9천명 증가했다. 40대 취업자수 감소는 도소매업과 건설업 부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도소매업은 1만4천명 줄며 지난해 9월(1만7천명 감소)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를 보였고, 건설업은 2만2천명 늘어 증가폭이 1월(7만3천명)과 2월(3만6천명)에 견줘 축소됐다.



지난달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8만6천명 늘었다. 2021년 3월(20만8천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임시직은 9만7천명 늘었고 일용직은 16만8천명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천명 증가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는 각각 3만5천명, 7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2.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살 고용률은 69.1%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89만2천명으로 1년 전에 견줘 5만2천명 늘었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다. 3월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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