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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70조 굴리는 큰손이 예상한 금리인하 시기는…이렇게나 늦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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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숀 디슨펠드 AB 수석부사장
금리 인하 빨라야 연말로 예상
“하이일드 방어율, 주식보다 우수”


매일경제

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가 12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AB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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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리 인하가 연말 시작된다는 것이 기본 가정이지만 내년으로 밀리는 것도 가능해보인다.”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 수석 부사장 겸 인컴전략담당 이사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2024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연준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확률이 여전히 가장 높지만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약 30%로 의미있는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AB는 운용 자산이 930조원이 넘는 미국계 자산운용사다. 디슨펠드 수석부사장은 AB에서 약 500억달러(68조원)에 달하는 채권 자산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디슨펠드 수석부사장은 미국 물가상승률은 연준이 바라는 2%가 아닌 2.5%에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인 포퓰리즘과 탈세계화 때문이다.

그는 “현재 미국 물가상승률이 3~4% 안팎이기에 향후 3~4개월 사이엔 금리 인하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정책은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실제 경기가 식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함을 연준이 알고 있다”며 “CPI가 수개월 연속해 내려오는 추세를 보면 결정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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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 [사진=AB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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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디슨펠드 수석부사장은 “경제와 시장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변수는 국가지출인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지출을 선호한다”며 “2016년 대선을 돌이켜보면 우려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금융 시장 성과는 좋았다”고 전했다.

디슨펠드 수석부사장은 하이일드 채권의 하방 보호 효과가 주식과 비교해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40년간 하이일드 수익률이 5% 이상 하락한 경우가 2년에 한번꼴로 20차례 정도 있었다”며 “그때마다 예외 없이 미국 S&P500이 더 큰 하락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당시보다 현재 하이일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AB가 하이일드 지수 신용등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디폴트(부도) 확률이 높은 트리플C 이하 비중은 2007년 20%에서 현재 14%로 줄어든 반면, 더블B 비중은 36%에서 48%로 늘었다.

디슨펠드 수석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기업들이 인수합병(M&A)나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하지 않고 보수적 자본지출을 유지했다”며 “기업들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이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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