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만나 협력 논의, 방중으로 이어질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13일 접견하고 북중 교류와 협력의 확대·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자오 위원장을 접견하고 ‘조중(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친선 협조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교류와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중국당 및 정부 대표단의 평양 방문은 조중친선의 불패성을 과시하고 전통적인 두 나라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의 요구에 맞게 가일층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데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 친선을 세기와 연대를 이어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자신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오 상무위원장에게 “두 나라 관계는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새롭고 높은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의 당과 정부는 늘 전략적 차원과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조(중국과 북한)관계를 바라보고 있으며, 중조관계의 전통적 우호협력관계를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중 실무 협력이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서로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양측의 공동이익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과 자오 위원장은 오찬을 겸한 이날 접견에서 “친선 협조관계를 보다 활력있는 유대로 승화발전시키기 위한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 강화”하는 대 데한 상호 관심사의 주요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 만남에는 조용원·리일환 노동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오찬 후 차량에 탑승해 떠나는 자오 위원장 일행을 직접 배웅했다.



11~13일 방북한 자오 위원장은 중국 권력 서열 3위의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이번 방문은 2019년 6월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자오 위원장의 이번 방북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하는 방안이 논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자오 위원장은 11일에는 북한 노동당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했고, 12일에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북중 양국은 올해 수교 75년을 맞아 북중 우호의 해를 기념하고 있다.



중국이 ‘우호의 해’ 개막식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 것은 미국의 중국 포위가 강화되고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관리’할 필요가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식에는 리홍중 정치국 위원이 참석했다. 중국이 올해 북한에 식량을 비롯한 경제적 지원과 교역을 확대하고, 고위급 교류 등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구도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현재 미중관계 개선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중관계, 양자관계를 강화하면서도 북-중-러 공조의 모양새가 지나치게 부각되지 않도록 하면서 미중관계를 개선할 공간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 이어 북한을 방문한다면, 북한의 외교적 입지가 크게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세월호10년, 한겨레는 잊지 않겠습니다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