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로 유명한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여자친구와의 결별 사실을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파티마 플로레스와의 관계를 끝내고 우정에 기반한 유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서로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원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파티마는 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덕분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함께 일하자는 수많은 제안을 받았다”며 “나는 아르헨티나에서 복잡한 집무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현지 언론매체는 이를 예상치 못한 이별이라고 평가했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도 밀레이 대통령과 플로레스 사이에 어떤 문제도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대선 전에 치러진 예비선거(PASO)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유명 코미디언 플로레스의 공개 연애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는 플로레스와 함께 콜론 극장을 찾았고, 지난 2월 플로레스의 생일에는 마르데플라타에서 열린 행사에서 무대에 올라 청중 앞에서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다만 플로렌스는 밀레이 대통령의 공무와 관련한 일정에 동반한 사례가 전무하다. 이 때문에 밀레이 대통령이 플로렌스를 영부인으로 묶어두기보다는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배려하고, 대신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51)가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밀레이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질의에 “더 나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게 성공”이라며 “그게 플로레스의 진정한 가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파 경제학자 출신의 밀레이 대통령은 다혈질 성격과 직설적인 화법, 파격적인 행동 등으로 ‘괴짜 대통령’으로 알려졌다. 대선 당시 유세에서 록스타 복장을 하고 전기톱을 들고 나와서 “아르헨티나를 경제 위기에 빠트린 ‘퍼주기 복지’를 잘라내겠다”고 선언, ‘전기톱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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