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美 대통령 "이스라엘의 이란 반격 반대" 입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지 매체 고위 당국자 인용해 보도

美, 이란 공격 이스라엘 작전 참여 않겠다 밝힌 듯

트럼프 "대통령 나약해 이스라엘 공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미국, 역내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노력 덕분에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하면서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 승리를 가져가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이해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더 큰 규모의 전쟁으로 확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먼저 폭격했고, 이에 이란이 보복에 나섰으나 실제 별 피해를 주지 못했으니 이스라엘이 여기서 만족하고 반격을 자제하라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신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후 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난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이 전례가 없는 공격을 방어하고 격퇴할 놀라운 역량을 입증해 이스라엘의 적들에게 그들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실질적으로 위협하지 못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이번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4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을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단결된 외교 대응"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번 분쟁이 확전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그룹 하마스의 충돌로 작년 10월 시작된 중동 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전하는 것만큼은 막는 것이 우선순위이지만, 미국의 노력이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중동 사태 확전을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할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때는 세상이 평화로웠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한 외교 탓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지에서 자꾸 전쟁이 일어나고 미국이 끌려들어 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연설 시작부터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게 바이든 대통령의 나약함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집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