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맨 오른쪽)가 충칭에 위치한 공항에 도착해 우컨 주독일 중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년6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숄츠 총리는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러시아에 대한 지원에 대해 우려를 표할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첫 행선지인 충칭에 도착해 16일까지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자동차 부품 회사 보쉬의 수소엔진 생산시설을 살펴본 뒤 학생들과 만나 도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위안자쥔 충칭시 당서기와의 회동, 양쯔강 선박 탑승도 예정돼 있다.

이튿날인 15일 상하이를 방문하고 16일에는 베이징에서 시 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숄츠 총리는 이번에 독일 자동차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화학 기업 바스프(BASF), 기술 기업 지멘스 등 경영자 12명을 대동해 중국을 찾았다. 정부에서는 젬 외즈데미어 농업장관과 폴커 비싱 교통장관, 슈테피 렘케 환경장관이 동행했다.

이번 방중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숄츠 총리는 2022년 11월 이미 한 차례 중국을 찾았다.

숄츠 총리는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의 보조금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할 예정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터빈 등 중국 친환경 제품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 보조금을 문제 삼아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독일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조사가 무역전쟁을 촉발시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의 무역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국제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숄츠 총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과 수출을 이어가면서 러시아의 전쟁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계획이다. 앞서 숄츠 총리는 전날 엑스(X) 계정을 통해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숄츠 총리는 방중에 앞서 이란 문제에 대해 중국과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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