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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원희룡 비서실장 가능할까? [4월15일 뉴스뷰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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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해 7월2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타노선 종점 인근의 한 교회를 찾아 주민들과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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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4.15) 아침 모든 신문 1면 톱은 △‘이란, 이스라엘 본토 공격’입니다. 가자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에 대한 전세계의 우려가 큽니다. 또 내일(4.16)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각 신문들이 다양한 △세월호 기획(3곳)을 1면에 실었습니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2곳)도 1면에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비서실장 인선
② 시선, 클릭!
- 물가 비상
- 환율 비상
- 전세 비상
- 재정 비상
③ Now and Then : 봄날(송소희, 2020)







① 차이의 발견





# 비서실장·총리 인선
대통령실이 비서실장, 총리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 비서실장 인선
1) 정치인 출신 택하나?
- 애초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14일, 일) 후임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미뤘습니다. 그런데 지금 거론되는 인사들을 볼 때, 역시 대통령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자신과 궤를 맞춰온 강경 인사를 택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대통령실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오가며 논란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16일(화) 국무회의 때,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비서실장도 같이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합니다만, 좀더 늦춰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지금까지 거론된 인물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장제원 의원, 정진석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입니다. 물론 이는 언론에서 거론된 인물로, 대통령실 등에서 직접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대부분 정치인 출신입니다.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장은 김대기-이관섭으로 모두 관료 출신입니다. 이에 비하면, 이번에는 정무 감각, 야당을 포함한 국회와의 소통, 대통령 설득 능력 등에 무게를 두겠다는 방향은 느껴집니다. 또 한 가지는 모두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입니다.



2) 비서실장 원희룡 원했나?
- 총리나 비서실장 인사의 경우, 대통령실 등에서 일부러 유력 인사의 이름을 일부 언론에 슬쩍 흘립니다. 여론 추이를 슬쩍 보는 것이지요. 특히 보수 정부에서는 보수언론에 이런 형태의 인사 기사가 종종 나옵니다. 토요일치 일부 언론을 보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나란히 ‘대통령 비서실장 원희룡 검토’라고 1면 톱으로 썼습니다. ‘여권 관계자’발입니다만, 한 사람의 이름을 이렇게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 건 그 ‘여권 관계자’의 위치, 발언의 강도 등에 비춰 나름 자신을 갖고 쓰는 경우입니다. 두 신문에 나란히 나온 ‘여권 관계자’가 동일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3면에 ‘원희룡-이상민 등 물망’이라고 썼습니다. 기사를 보면, 직접적으로 이렇게 언급한 사람의 멘트는 없습니다. 기사의 위치와 내용 등을 볼 때, 이런 경우는 직접적으로 말을 들은 게 아니라, 주변 관계자들로부터 간접적으로 들을 때가 많습니다. 한국일보와 세계일보는 이날 ‘김한길-장제원’을 거론했습니다. 총리나 비서실장 인사는 하루하루 거론 인물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곤 하는데, 취재경쟁에 나서는 언론들에 릴타임으로 전파되는 게 아니어서, 때론 시간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 들리는 이야기와 사안을 종합할 때, 애초 대통령실 계획은 ‘14일 일요일 원희룡 비서실장 발표, 15일 월요일 대국민담화’ 등으로 총선 후유증을 조기에 극복하려는 방안을 구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말 사이, ‘원희룡 비서실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고, 대통령실 내부에도 이견이 나오면서, ‘보류’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건지, 아니면 원점 재검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원희룡은 이전 같았으면, ‘경험많고, 나름 합리적 인사’인데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인물이라 민심에 민감하고, 대통령에게 ‘노’할 수도 있는 인물로 인식돼 그런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서울 법대 후배이기도 하지만, 선대위-인수위-국토부 장관 등으로 계속 호흡을 맞춰와 익숙한 인물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희룡 전 장관은 지난 2년간 스스로 과거의 합리·온건 이미지를 너무 훼손했습니다. 특히 국토부 장관 때,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있는 양평 고속도로 변경과 관련해 하룻만에 말이 바뀌기도 하고, 변경안을 직접 나서 과도하게 옹호하다가, 갑자기 ‘백지화’를 거론하는 등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비췄습니다.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줬을 뿐 아니라, 신뢰를 스스로 크게 잃었습니다.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불리며 한나라당 개혁의 상징이었던 시절은 아득히 먼 옛날일로 여겨집니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이재명 대표를 ‘저격’하겠다며 인천 계양을로 ‘자객 공천’을 자처한 인물을 선거 직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싸우자’는 얘기처럼 비춰질 수 있습니다. 앞서 선대위 정책본부장 때는 ‘대장동 일타 강사’를 자처하며 이재명 대표를 맹폭한 바 있습니다. 오히려 계양을 선거전에서는 ‘나름 선을 지켰다’며, 과도한 막말 비난 등을 자제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야당 대표의 지역구 경쟁상대라는 상징성과 그 직전까지 쌓은 업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한겨레

중앙일보 4월13일(토)치 1면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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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선일보 4월13일(토)치 1면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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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안 찾고 있나?
- 윤 대통령 스타일상, 여전히 원희룡 전 장관이 1순위일 듯합니다. 또 함께 거론되는 인물들이 장제원 의원, 정진석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인데, 원희룡 전 장관보다 공세적인 스타일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인물들입니다. 장제원 의원은 선대위를 거쳐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을 맡아 초기에 본인은 부인했으나, 대통령실 인선을 좌우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친윤’ 중의 ‘친윤’으로, ‘윤핵관’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원조입니다.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과 갈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해 ‘화해’를 한 셈입니다. 장제원 의원은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1순위가 원희룡이 아닌 장제원이었던 걸까요?



정진석 의원은 대선 기간에 윤석열 후보의 아버지 윤기중 교수가 충청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윤석열=충청의 아들’이라고 연결지어, 충청 표를 끌어오는 데 공을 세운 인물입니다. 또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차원의 모든 직함을 거절해 ‘윤핵관’이 아닌 ‘윤백관’(윤석열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관계자)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9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당시 `식민사관'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이준석 전 대표와도 `육모방망이'("보수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로 빠개버려야 한다"), `개소리'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 등 극우적 시각과 거친 언행으로 화제가 된 적이 많습니다. 정진석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맡을 때까지만 해도, 친박계와 중간다리를 놓는 등 당내에서 타협적이고 온건한 위치로 인식됐으나, 점점 스타일이 강경 이미지로 바뀌었습니다.



원희룡·장제원·정진석의 공통점이 여럿 있습니다. 우선 윤 대통령이 좋아하고, 신세를 진 사람들입니다. 불출마하거나, 선거에 떨어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다들 흥분을 잘하고, 극단적인 표현을 자주 씁니다. 그러니 이들 가운데 비서실장을 찾아서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그로테스크합니다. 처음에는 ‘이상민’을 지난 총선 기간에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옮긴 ‘이상민 의원’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민주당에는 좀 껄끄러울 수 있겠지만, 원래 쓴소리를 잘 하는 분이니 그 성정을 유지한다면, 생각해 볼 수 있는 인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이상민 장관은 너무나 비상식적이라 고려 자체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데다, 정치인 출신도 아니어서 협치에도 별 특장점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상민 장관이 거론되는 것은 윤 대통령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아마도 ‘이상민은 헌재에서 탄핵 기각’됐다며, ‘법적으로 무죄’라는 법조인 특유의 합법·불법 사고방식에서 이상민 장관의 이름이 나온 것일 수 있습니다.



4) 대통령은 변하지 않았다
- 지금까지 거론되는 비서실장들의 이름을 볼 때, 대통령은 변하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그나마 거론되는 인물 중에서 고르자면, 상대적으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나을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김한길 위원장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뭔가 ‘편법’을 쓴다는 불신이 강합니다. 그러나 위에 거론된 인물에 비해선 감정적으로 차분한 편이며, 정무적 감각도 못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진 오히려 정무적 감각이 너무 과한 게 문제였습니다. ‘정무’만 남고, ‘본질적 방향’이 뭔지 알 수 없었던 일이 민주당 시절에 몇 번 있었고, 그 때문에 민주당에서 더 큰 정치인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지금 국민의힘에 있게 된 것으로 봅니다. 민주당 시절에는 안철수를 영입해 합당했고,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때 신지예 전 녹색당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좋게 보면, ‘중도’, ‘화해’를 도모하고, 나쁘게 보면, 뭔가 ‘꼼수’를 쓴다는 이미지를 준 바 있습니다.



-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가장 편한 사람을 찾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거론되는 인물에서는 ‘윤석열의 한계’가 엿보입니다. 아직 지금 어떤 상황인지를 온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위기시에는 우선 ‘안위’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안위’는 ‘편한 사람’이 보장해 주진 않습니다. 지금 윤 대통령이 ‘편한 사람’을 찾을 때일까요? 또 대통령실은 총리와 달리, 별도의 청문회 과정도 거치지 않으니 여소야대와 상관없이 원하는 사람을 앉히면 됩니다. 그러나 총리 인선보다 먼저 발표될 비서실장은 ‘총선 참패 이후’ 대통령이 국민에게 주는 첫 메시지입니다. 이젠 누구도 대통령의 ‘말’을 안 봅니다. ‘행동’을 봅니다. ‘위기’를 헤쳐줄 사람은 ‘주변 사람’이 아니라, ‘국민’입니다. ‘국민’을 실망시키면, 아무리 주변을 ‘편한 사람’으로 에워싸도 편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2. 사설
- 각 신문들이 인사 관련 사설을 썼는데, 보수언론을 포함해 모두 비판적입니다.



경향 = 내각·대통령실 쇄신, 지금 거론되는 인사들로 가능하겠나
조선 = 불편한 인물 발탁하는 쇄신이어야 대통령 바뀌었다 느낄 것
중앙 = “대통령이 변했다” 총리·비서실장 인사로 보여주길
한국 = 與 중진들 '총선 참패' 수습할 지도부 정비 앞장서라
동아 = 국민의힘은 당 체질부터 확 바꾸라
한겨레 = ‘채 상병 특검’ 조속 통과가 총선 민심 받드는 길이다



- 경향 조선 중앙은 ‘대통령 인선’을, 한국 동아는 국민의힘 쇄신을, 한겨레는 특검 통과를 각각 주문했습니다.







② 시선, 클릭!





-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이스라엘-이란 상황으로 인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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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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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Now and Then





내일(4월16일)은 세월호 참사 10주기입니다. 이 영상은 BTS의 ‘봄날’(2017)을 국악가수 송소희가 2020년 ‘불후의 명곡’에서 국악풍으로 편곡해 부른 것입니다. ‘봄날’은 매년 4월이면 다시 불려집니다. BTS는 이 노래가 ‘세월호 추모곡’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에는 바다가 나오고, 노란 리본이 바람에 휘날립니다. BTS 팬인 ‘아미’들은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세탁실의 벽시계가 9시35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시간이라는 점, 세탁기 유리에 붙여진 스티커에 작은 글씨로 ‘Dont Forget’(잊지마)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점 등 구석구석 숨어있는 ‘세월호’의 상징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BTS팬들이 이 노래를 통해 ‘세월호’를 알게 됐다는 말도 많이 합니다.



‘보고싶다’는 말이 반복되는 노랫말은 마치 엄마·아빠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 같습니다. “너희 사진을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여긴 온통 겨울뿐이야, 8월에도 겨울이 와”,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조금만 기다리면, 며칠 밤만 더 새우면, 만나러 갈게, 데리러 갈게.”



저의 할머니는 10년 전 103살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도 종종 7살 때 병으로 보낸 삼촌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겨우 7년 키웠으니 기억할 게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만, 어린 둘째 아들 젖준 이야기, 우는 아이 달래서 재운 이야기, 그리고 열이 펄펄 끓어 들쳐업고 의원 찾아 달리던 그 마지막 날까지. 50년 전, 60년 전 일을 마치 어제일처럼 읊조리곤 했습니다. 눈물도 오래 전에 다 말랐을텐데, 똑같은 이야기 귀 기울여 듣는 이도 없는데, 혼잣말처럼 되뇌곤 했습니다.



남은 이들이 ‘잊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만, 부모님들은 때론 잊기도 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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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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