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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이준석 "'해병대 사건' 태도 변화 없으면 윤석열 대통령 안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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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5.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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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고(故) 채모 상병 사망 사건' '박정훈 해병대 대령 사건'과 관련해 전향적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이 윤 대통령과 만남을 제안했다'는 말을 듣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조 대표의 주장 자체는 할 수 있는 주장"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범야권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어떤 결과를 이끌기 위해서는 오히려 윤 대통령이 협치를 위해 먼저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대표가 너무 조급한 모습 보이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저는 윤 대통령이 (항명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박 대령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전까지 만날 생각이 없다. 조 대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고 저에게도 그럴 기회가 생기더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잘못했던 것들, 바로 잡았으면 하는 것들과 관련해 명시적 변화가 보일 때 용산 (대통령실)과 국회의 협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도 박 대령, 고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용산에 매우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도 다가오는 채 상병 특검법 표결 때에도 (기존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도 5월 임시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하려는 범야권의 움직임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직 (양향자) 원내대표와 구체적으로 소통하지는 않았지만 (채 상병 사건은) 윤 정부의 가장 심각한 직권남용 사례"라며 "선거 일정 중 개혁신당이 이 부분에 적극 협조 못한 것은 있지만, 우리 의원단 모두 범야권 일원으로 철저히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개혁신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묻자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며 "수직선 위에서 나보다 왼쪽에 있으면 왼쪽(진보)으로, 오른쪽에 있으면 오른쪽(보수)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윤석열 정부는 과거 중도부터 보수까지 포괄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을 굉장히 오른쪽으로 몰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의 최근 정책 보면 뭐가 보수적인지도 모르겠다"며 "재정 운영을 보면 보수적이지도 않고 성공적인 포퓰리즘도 아니다. 무능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윤 정부보다 왼쪽에 있으면서도 전체적 국민 스펙트럼에서는 중도 보수를 지칭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며 "우리 당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에 있을 때도 기업활동에 대해 소신 발언한 적 있고, 양향자·조응천 의원은 검찰개혁 관련해서 보수적 성향 발언 내놓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제3당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발굴하겠다. 다수 국민들은 '너희는 1번 편이냐, 2번 편이냐' 물으실 것이다"며 "이 부분에서 끝까지 합리성을 가지고 가겠다. 적어도 정당이라는 것은 국민들보다는 좀 더 고민하고 올바른 선택지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관련해 '김건희 여사 특검 찬반'을 묻는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며 "사안 따라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 양평고속도로 건은 국정조사를, 도이치모터스 의혹 사건은 검찰 조사가 느리다고 판단되면 특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른바 명품백 사건의 경우 정치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영상이 많이 퍼져 사실관계를 가지고 다투는 게 크게 의미 없는 사건"이라며 "저희가 만든 공약대로 영부인의 법적 지위를 새로 규정하거나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어떤 국민들은 가장 '매운맛'을 원하시고 다른 국민들은 '결사옹위'를 원하실 것"이라며 "우리는 합리성과 그에 맞는 답변 지닌 정당이 되도록 회기 중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날 4·16 세월호 기억식에 대해서도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일 때도 참석했다"며 "당연히 할 것"이라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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