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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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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CEO들과 중국행…“경쟁은 반드시 공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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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4일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가운데) 독일 총리가 충칭 시내를 걷고 있다. 충칭/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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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이틀째 방중 일정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우리는 공정하고 개방된 시장을 원한다”며 중국 업체들의 덤핑과 과잉생산에 대해 경고했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영어방송 채널 시지티엔(CGTN)은 숄츠 총리가 이날 오전 상하이에 도착해 대외무역상공회의소 대표를 만나고 퉁지대 학생들과 토론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독일의 소재 기업인 코베스트로의 혁신 센터도 방문했다. 숄츠 총리는 전날 충칭에 도착해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슈의 수소 연료 전지 공장을 방문했고, 위안자쥔 충칭시 당서기 등을 만났다.

숄츠 총리는 이날 퉁지대 강연에서 최근 국제적 문제로 떠오른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해 경고했다. 로이터 보도를 보면, 그는 “중국산 자동차가 독일과 유럽시장에도 나올 것”이라며 “항상 명확해야 할 유일한 것은 경쟁은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덤핑이 없어야 하고 과잉생산이 없어야 하고 저작권이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등 녹색산업 분야의 과잉 생산을 지적하는 가운데 숄츠 총리 역시 비슷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다만, 이날 그의 지적은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보다는 수위가 다소 낮았다. 옐런 장관은 지난 8일 방중 결산 기자회견에서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전 세계를 휩쓴 것을 예로 들며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숄츠 총리의 방중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그의 방중을 ‘메르켈 시대와 유사한 행보’라고 지적하며 “유럽 국가(독일)가 외부 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실용적인 협력을 구축하고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까지 16년 동안 총리를 지낸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경제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실제 숄츠 총리는 2022년 11월 하루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으며, 1년6개월 만에 두 번째 방문했다. 이번 숄츠 총리의 방중에는 농업장관과 교통장관, 환경장관 등 3명의 장관과 메르세데스 벤츠, 바스프, 지멘스, 바이엘, 머크, 디에이치엘(DHL) 등 독일 대기업 최고경영자 12명 등이 동행했다.

중국이 독일을 약한 고리로 삼아 유럽연합 등과의 갈등에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좡자잉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중국이 숄츠 총리 방중 기간에 독일 자본의 투자와 기술 이전을 유도하면서, 중국과 유럽연합 간 갈등을 완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베이징에서 진행될 예정인 숄츠 총리와 시 주석의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확전된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수출 지원 등에 대해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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