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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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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우선 vs 고용불안···‘산업전환 완성차’ 고민 집약판 된 ‘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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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장관, 15일 현장 방문해 미래차 투자 격려

금속노조 “계약직 통한 기업 주도 비용 절감”비판

인력 재배치·노사 갈등···충격낮출 정부 역할 필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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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가 우리 완성차 업체들의 공통 고민인 산업 전환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기업은 노사 갈등이 심하고 경영 상태도 나쁜 상황에서 투자를 늘려 미래차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노동계는 고용 불안을 키우면서 목표 달성에 나선다고 사측과 정부를 동시에 비판한다. 이 논란은 현대차, 기아차 등 우리 대표 완성차가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칠 이슈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르노 부산공장을 찾아 노사 간담회를 열고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산업전환 초기 국면인 현 단계에서 중요한 과제는 (정부가) 경쟁력 있는 산업 전환을 촉진해 위기 보다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르노를 평가했다.

정부는 자동차산업이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날 경영 충격이나 고용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대응하는 게 정부 역할로 정의했다. 이 장관은 “25일 산업전환에 따른 고용안정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에 맞춰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르노 노사가 산업 전환을 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르노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차례나 파업이 일어난 노사 갈등 사업장이다. 2021년에는 부분 직장 폐쇄까지 있었다. 작년 2월 파업없이 임금 및 단체협상이 타결되자, 노사 분쟁 조정을 지원하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김태기 위원장이 직접 르노 부산공장을 찾아 격려할 정도였다. 르노 노사는 작년에도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또 르노의 산업전환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경영 상황이다. 르노는 2022년 1848억 원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81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공교롭게도 노사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시기와 겹친다. 이는 모든 노사 갈등 사업장의 고민인 기업이 우선인가, 직원이 우선인가란 난제와 닿아있다.

르노가 선택한 고용 방식도 앞으로 산업전환을 하려는 완성차 업체가 주목할 부분이다. 노동계는 산업전환에서 일어나는 고용 변화를 노동 현안으로 여기고 있다. 기존 인력이 새로운 산업에 재배치되지 않는다면 대량 실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르노는 작년 9월 비정규직 근로자 340명의 계약을 연장 없이 종료했다. 금속노조는 르노가 앞으로 정규직 보다 계약직을 늘려 인건비 절감을 통해 산업 전환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속노조는 이날 논평을 통해 “르노는 정부 지원 사업으로 계약직을 재채용하고 있다”며 “이것은 정의로운 산업전환이 아니라 불안정 노동의 확산책”이라고 사측과 정부를 동시에 비판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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