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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리 20년 만에 바뀐다…로런스 웡 부총리가 권력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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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왼쪽), 로런스 웡 차기 총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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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리셴룽 총리(72)가 20년 장기 집권 끝에 내달 15일 물러난다. 지난해 후계자로 지명된 로런스 웡 부총리가 같은 날 네 번째 총리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리 총리는 15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내달 15일 총리 역할을 내려놓겠다”며 웡 부총리 겸 재무장관(51)이 내달 15일 자신의 퇴임과 동시에 새 싱가포르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리 총리는 “웡 부총리와 ‘4세대 지도부’(집권당인 인민행동당의 젊은 정치 지도자 그룹)가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전염병 확산 기간 눈에 띄게 열심히 일했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를 건국한 리콴유 초대 총리(1965∼1990)의 맏아들이다. 고촉통 전 총리에 이어 2004년 취임, 약 20년 동안 싱가포르 총리를 지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르면 올해 11월 웡 부총리한테 권력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내년 11월로 예정된 차기 총선 이전에 권력을 이양하겠는 것이었다. 과거엔 자신이 70살이 되는 2022년 전에 물러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코로나19 전염병 확산 때문에 퇴진 시점을 미뤘다.



차기 총리가 될 웡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이러한 책임을 겸손함과 깊은 사명감으로 받아들인다”며 “이 일에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웡 부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정부가 구성한 태스크포스를 이끌었는데 엄격한 입·출국 제한 등 방역 정책 덕분에 감염병 확산을 막고 사망자 수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특히 이러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시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하면서 대중의 신뢰를 받았다고 했다.



웡 부총리는 2005∼2008년 리 총리의 수석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후 문화·공동체·청년부, 교육부, 국가개발부 장관 등을 맡았다. 2021년엔 재무장관, 2022년 부총리직까지 올랐다.



싱가포르에서 대통령직은 국가원수로 상징적인 자리다. 다수당의 대표인 총리가 정치·행정 등 각 분야에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한다. 현재 싱가포르 집권당은 1965년 독립 뒤 줄곧 싱가포르를 통치한 인민행동당(PAP)이다. 당은 2022년 4월 웡 당시 재무장관을 리 총리의 후계자로 정해 놓은 바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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