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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교사 결혼식 축가 자청에 뷔페 다녀간 학생들…과하다 vs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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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하지 않았는데 축가 부른다고 한 학생들

"결국 뷔페 먹고가" 불만 글 올린 남동생

고등학생들이 담임선생님 결혼식에 가서 축가를 부르고 식사권을 받을 경우 민폐일까'라는 사연에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누나네 반 애들 민폐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희 누나가 고등학교 교사인데, 누나네 반 학생들이 누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다고 연습했나 보더라"라고 운을 뗐다.
아시아경제

고등학생들이 담임선생님 결혼식에 가서 축가를 부르고 식사권을 받을 경우 민폐일까'라는 사연에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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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생들이) 논의 없이 연습한 후에 결혼 일주일 전 '선생님 저희가 축가 부를 거예요'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혼식 축가는 이미 정해져 있었고, A씨의 누나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A씨는 "누나가 학생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너희끼리 연습하면 어떡하냐. 미리 논의했어야지'라고 말하며 '미안한데 선생님은 너희들 초대 못 한다'고 했다"고 타일렀다.

그러자 학급 내 실장, 부실장은 '축가 못 불러도 축하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결국 A씨의 누나는 학생들에게 결혼식 초대했고, 그러면서 '햄버거나 파스타 생각하고 있다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우리 결혼식 뷔페 먹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A씨는 "결국 학생들이 뷔페를 먹고 갔다"며 "축의금은 돈을 모아서 15000원 디퓨저를 사줬다더라"라며 황당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선생님께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초대받지도 않은 결혼식에 가는 것도 웃기다", "축의금을 안 낸 것을 보면 가정교육도 안 받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씁쓸하다. 내가 가르치는 애들이 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당연히 내가 부담하더라도 밥이라도 제대로 먹여 보낼 것 같다", "제자들 밥이 그렇게 아까운가. 애들이 축가 부르는 것 보면 감동이던데. 존경받고 존경하던 사제 간의 시대는 끝났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시아경제

한편, 최근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들 사이에서 ‘웨딩 비용’이 치솟아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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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들 사이에서 ‘웨딩 비용’이 치솟아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결혼을 한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결혼식 식대의 최소 단위가 5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축의금 관련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물가 영향과 함께 비혼 현상 때문에 수요가 줄어든 결혼업계가 단가를 높인 것 등이 결혼 준비 비용이 치솟은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런 결혼 준비 비용 상승은 젊은 층이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해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을 꼽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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