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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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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교사 찾아가 흉기 휘두른 20대...2심 ‘징역 13년’으로 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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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피해망상에 범행, 반성하는 점 고려”

조선일보

법원 로고.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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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교사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하려 한 20대가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대전고법 형사3부(재판장 김병식)는 16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대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비난 동기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보통 동기에 의한 살인 시도에 해당하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은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4일 오전 10시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 교사 B(49)씨의 얼굴과 옆구리 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학교 정문을 통과해 교내로 들어간 A씨는 2층 교무실에서 B씨를 기다리다가 B씨가 들어오자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났다. 그는 추적에 나선 경찰에 3시간여만에 붙잡혔다.

A씨는 B씨를 비롯한 다수의 교사로부터 고교 재학 시절 집단 괴롭힘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교사들이 자신을 괴롭혔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인터넷에 비공개로 설정돼 있던 B씨의 재직 학교를 알아내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정신과 통원 치료 중 의사에게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지만, 2022년 12월부터 이를 거부하고 약물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해망상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으나 범행 장소나 방법·동기 등을 고려하면 매우 위험하고 죄질이 좋지 않다”며 A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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