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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잊혀진 전쟁’ 된 수단 내전 1년…세계 각국 3조 규모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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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음식을 배분받기 위해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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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내전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된 15일(현지시각), 국제사회는 21억3천만유로(약 3조1552억원) 가량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프랑스와 독일, 유럽연합(EU)의 공동 개최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단과 주변국 인도적 지원 국제회의’ 참여국들이 수단에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지원은 가장 긴급한 필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수단 국민들이 겪고 있는 식량과 교육 위기를 말했다. 회의에는 58개국 장관과 대표,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한국 외교부도 수단의 악화된 인도적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1200만달러(168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의에 앞서 독일은 2억4400만유로(3600억원)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고, 영국도 수단과 주변 지역에 대한 원조 금액을 기존보다 두배로 늘려 1억5천만달러(2010억원) 이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독일 도이치벨레는 보도했다. 미국은 1억달러(1400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올해 3억5500만유로(525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내전을 일으킨 수단정부군(SAF) 및 신속지원군(RSF)과 연결된 사업체들에 제재를 가할 계획도 발표했다.



회의에선 국제사회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와 가자 전쟁으로 쏠린 사이 수단은 1년간 “잊혀진 전쟁”을 치러왔다며, 이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개회식에서 “지난 1년간 수단 국민은 혼란과 고통만 낳은 끔찍한 전쟁의 희생자였다”며 “수단인들은 망각과 무관심의 희생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의 수단 담당자인 윌 카터도 “수단인은 기아와 성폭력, 대규모 인종 학살, 처형 등을 견뎌내고 있다”며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있지만 세계는 계속해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단 정부군과 신속대응군이 벌인 내전이 길어지며 국민들의 고통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유엔은 수단 인구 37%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추산했다. 비영리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23만명의 아이들과 임신한 여성, 갓 출산한 여성들이 몇 달 이내에 영양 악화로 사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또 내전으로 일부 군인을 포함해 적어도 1만6천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단에 대한 지원은 충분치 못한 실정이다. 유엔(UN)은 올해 수단 인구 절반인 2400만명에게 식량과 보건 등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은 모금액이 목표치(27억달러)의 5%를 웃도는 1억4500만달러(약 2020억원)에 머물렀다고 말했다고 유로뉴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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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프랑스와 독일, 유럽연합(EU)의 공동 개최로 프랑스 파리에서 ‘수단과 주변국 인도적 지원 국제회의’가 열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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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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