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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아침 스프레이처럼 닿는 비 때문에 우산을 쓰지 않는 시민들이 종종 보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황사비'를 맞으면 탈모 위험이 있으니, 우산을 꼭 쓰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황사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는 속설은 진짜일까?
참고로 국립기상과학원은 '황사비 성분'을 따로 측정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의 산성도는 측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비에 포함되어 있는지는 조사하지 않는다. 따라서 '황사비'의 황사 성분이나 기타 성분으로 인한 피해는 답변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권오상 교수는 '황사비보다는 미세먼지'를 피해야 한다고 답했다.
권 교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피부나 모공을 통해서 모낭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면서 "모낭에 미세먼지가 들어가면 염증 반응 등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분이 많은 물질, 즉 미세먼지가 섞인 비는 두피에 더 잘 투과된다"면서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먼지 등을 씻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사비'보다 오래된 속설 '산성비'
일반적인 빗방울의 수소이온 농도 pH는 6~6.4로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을 띠는데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화학물질과 결합하면 pH 산도가 낮아진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빗방울의 pH가 5.6 미만일 때 산성비라고 정의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내리는 비의 연평균 산성도는 pH 4.9로 대부분이 산성비다.
산성비의 주요 원인 물질로는 아황산가스가 있다. 아황산가스는 인체의 점막을 자극하며, 고농도를 흡입하면 콧물, 땀, 기침 등이 나오고 호흡곤란을 초래한다. 아황산가스는 미세먼지(PM-10)의 주요 원인물질이기도 하다. 그러니 미세먼지가 심한 날 내리는 비가 결코 인체에 좋을 리 없다.
다만 산성을 띠는 비 때문에 탈모가 진행된다는 내용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의 연평균 산성도는 pH4.9 정도고, 샴푸의 산성도는 일반적으로 pH3다. 샴푸의 산성도보다 낮은 비를 한두 번 맞는다고 해서 탈모가 진행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소리다. 설령 산성 농도가 탈모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산성비보단 샴푸가 탈모인들에겐 더 치명적인 셈이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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