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키움·한국·삼성·NH·미래에셋 등 5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흑자전환, 26% 감소한 9395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변동 폭이 큰 것은 전년 동기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전 분기 대규모 대체투자 관련 비용 등이 반영된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며 “절대적인 이익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증시 거래 대금 증가로 양호한 브로커리지 실적이 기대되며 전 분기 비용 선반영 효과로 이익 훼손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주가는 2021년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줄곧 조정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는 기업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부동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어 다시금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며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부동산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시점은 당국의 PF 정상화 조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최선호 주로 키움증권을 제시했다. 그는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로 증권업종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매력은 높은 상황이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부동산 업황 개선 등의 모멘텀(상승 여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키움증권은 부동산 관련 우려가 가장 적고 증시 거래대금 증가세에 따른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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