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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우주로또 맞았다" 기쁨도 잠시…알고보니 나사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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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美 플로리다주 가정집 금속 추락해 파손

사진 공개되자 천체 물리학자 "우주 쓰레기"

나사 "우주정거장에서 떨어진 것 맞아" 인정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가정집에 정체불명의 금속 덩어리가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알고 보니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나온 ‘우주 쓰레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해당 물체에 대해 “조사 결과 ISS 화물 운반대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데 사용된 지지대가 지구 대기권을 통과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물체는 인코넬 합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1.6파운드(약 725g), 높이는 4인치(약 10㎝), 지름은 1.6인치(약 4㎝)로 전해졌다. 만약 이 물체가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었다면 가격은 수 백만원의 가치가 있다. 운석은 1g당 일반적으로 5~6달러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725g일 경우 최소 360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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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테로의 집에 떨어진 파편(좌) 오테로의 집이 파손된 모습. [이미지출처=나사, 오테로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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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알레한드로 오테로의 자택에 느닷없이 원통형 금속 물체가 떨어져 천장과 2층 바닥까지 뚫는 일이 있었다. 당시 휴가 중이었던 오테로는 아들의 전화로 굉음과 함께 집 천장과 바닥에 구멍이 뚫렸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오테로는 "무언가가 집에 그렇게 큰 피해를 줄 만큼 강한 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나"라면서도 "아무도 다치지 않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당시 오테로는 엑스(X·트위터)에 집이 파손된 모습과 금속 덩어리의 사진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그런데, 해당 사진을 본 천체 물리학자 조나단 맥도웰이 "이 물체는 2021년 3월 나사가 떨어트린 EP-9 배터리 팔레트의 일부일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나사는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 파편 조작을 회수했는데, 이번에 ISS 부품이 맞는다고 공식 확인한 것이다.

나사는 “잔해가 전소되지 않은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자세한 조사를 수행할 것”이라며 “나사는 우주 쓰레기가 반출될 때 지구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당사자인 오테로 가족에 대한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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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브래드 터커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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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주 쓰레기가 지구를 강타한 일은 또 있었다. 2022년 7월 호주의 한 양떼목장 농장주 믹 마이너스는 자신의 목장 외딴곳에서 약 3m 높이의 금속 파편이 지면에 박혀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웃 주민 역시 자신의 목장에서 알 수 없는 금속 파편들을 발견했는데, 이 중 하나에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호주국립대 천체물리학자 브래드 터커 박사는 “드래건 캡슐이 분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잔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우주쓰레기 잔해가 2035년까지 2년에 한 번씩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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