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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10주기 전국이 ‘애도’ 물결…“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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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열려

원광대, 희생된 단원고 교사 추도식 거행

‘세월호 교육감’ 조희연, “세월호 아이들에 마음의 빚”

송두환 인권위원장 “국민 납득할 책임자 처벌 미완”

헤럴드경제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서 4·16합창단과 시민합창단이 기억합창 중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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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지난 16일 경기 안산, 전남 진도 외에도 강원과 대전, 대구, 제주,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고, 각계 지도층 인사들의 성명이 이어졌다.

제주에서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제주기억관 9주기 준비위원회가 준비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제주 기억식이 열렸다. 지난해 7월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및 유가족들도 세월호충북대책위와 함께 이날 청주 성안길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기억문화제를 열었다.

원광대학교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을 구하다가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교사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고 고창석(2000년 체육교육과 졸업)·고 이해봉(2007년 역사교육과 졸업) 교사를 비롯한 희생자 추도식을 거행했다.

국회 여야 지도부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행사에 집결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교육청 전 직원은 16일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근무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스스로를 ‘세월호 교육감’이라고 지칭하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생명과 안전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세월호 아이들에게 마음의 빚을 크게 지고 있다”고 밝혔다. 3선인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서울시교육감에 처음 당선된 점을 언급하며 “아이들을 지켜달라는 절절한 요구가 모여 저를 비롯한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며 “10년이 흘렀고, 희생을 딛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고 강조했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또다시 큰 희생을 치렀다”고 말했다. 이는 2022년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 교육감은 “세상이 참 많이, 빠르게 변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유가족과 피해자만이 아픔을 외롭게 견디고 있다”며 “이 비정한 현실을 바꾸고 다시는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우리가 슬픔의 곁에 더욱 가까이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안전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근본적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송 위원장은 “피해자 지원에 관한 사항이 ‘당연한 피해자의 권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피해자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시민의식이 성숙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라며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짐이 모여 비록 더디긴 하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2022년 활동을 종료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침몰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고 구조에 실패한 해경 지휘부도 무죄가 확정됐다며 “어찌하여 진실에 닿을 수 없었는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못한 현재의 제도가 과연 정의로운 것인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태원·오송 참사는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가 안전 사회 구축을 위해 어느 정도 진전했는지 보여주는 성적표와 같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그날의 다짐과 약속이 더욱 굳건한 교훈으로 자리 잡길 기원한다”며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하며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안전한 대한민국을 다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참사는 되풀이되고, 정부는 희생자들을 보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이행되지 않고 있는 사회적 참사 특조위의 권고사항들이 조속히 이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10년이 지났지만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면서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회 국민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0년간 안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많이 높아졌다”며 “이는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앞장서서 노력해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오늘은 참으로 가슴 아픈 날로, 비극적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견뎌오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군, 경찰, 소방 등 일선 현장의 공직자와 일상 안전을 지켜주시는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당시 10대 후반의 단원고 학생들이 살아 있었다면 20대 후반의 사회 초년생으로 성장했을 텐데 그들을 생각하니 다시 마음이 먹먹해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오 시장은 “그날 이후 벌써 1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며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304명 희생자에 대한 가장 정중한 예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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