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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전통 명품 '루이비통' 굴욕…큰손 중국인들 발길 끊자 매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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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전통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과 '루이비통'의 모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실적을 발표했다.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내 명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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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전통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과 '루이비통'의 모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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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LVMH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06억9000만유로(약 30조440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211억4000만유로를 하회한 것이며, 작년 동기 매출 성장률(17%)에 비해서 크게 위축된 것이다.

핵심 사업인 패션 및 가죽 판매 부문 매출은 104억9000만유로(약 15조4328억원)로 전년 동기(107억3000만유로)보다 줄었다. 와인 및 주류 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시장(일본 제외)이 6%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매출이 32% 폭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2%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 장 자크 귀오니는 올해 1분기 매출을 지난해 상황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중국 고객이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장기화로 인해 경제적 압박을 받은 고객들의 매장 복귀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귀오니는 이 역시 "몇 분기 또는 몇 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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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디올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제공= 갤러리아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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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던 중국은 부동산 부문의 장기 침체와 수출, 소비자 수요 악화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LVMH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UBS의 애널리스트 주잔나 푸즈는 "LVMH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을 반영한 시장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올해 시작을 순조롭게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에 따르면 올해 명품 시장은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3년 성장률 추정치 8~10%보다 낮다.

지난달 중국 내 판매 부진으로 인해 수익 경고를 냈던 구찌(Gucci)의 모기업 케링보다는 낫다는 평가도 있다. FT는 지난달 19일 "케링 그룹은 구찌의 아시아지역 실적 부진으로 10% 감소할 것"이라며 새 명품 소비층으로 부상한 청년층들이 경제적 압박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케링의 1분기 실적은 오는 23일 발표된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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