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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서로 종교 존중해야”… ‘인천 이슬람 사원 건립’ 유튜버가 밝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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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다우드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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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전해 일부 반발을 산 ‘552만 구독자’ 유튜버가 “외진 곳에 있고 규모가 작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유튜버 다우드킴은 17일 JTBC에 “어차피 이동식 주택 같은 거 20~30평 정도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여기서 콘텐츠 용도로 쓸 수 있는 건물을 구상하고, 그 안에 작게 예배당 등을 만들 용도”라며 “대구처럼 주택가 안에 있다거나 이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외진 곳에 주민들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피해 가지 않도록 최대한 골랐다”라고 했다.

다우드킴은 “저도 ‘무조건 이슬람을 믿어야 한다’ 절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로 종교를 존중하고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앞서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인천 영종도에 이슬람 사원(모스크)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다우드킴은 인천시 중구 영종도 운북동 땅(284.4㎡)을 1억8920만원에 매입했다. 바로 주변에 주택가 등이 있지는 않지만, 직선거리로 1㎞ 남짓 떨어진 곳에 영종역과 고등학교 등이 있다.

다우드킴은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모스크를 짓기 위한 후원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우드킴은 " 건물을 완성하려면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 도움을 주고 싶다면 기부해달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거리가 아름다운 아잔(이슬람교 기도 용어)으로 가득한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슬람교에 반감을 가진 일부 국내 네티즌은 비판을 쏟아냈다. 현재 다우드킴 게시물에는 “이슬람이 좋으면 중동으로 가라” “이슬람 국가에는 교회가 몇개나 있냐. 이들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느냐” “영종도 집값 떨어질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슬림 난민 유입 이후 치안이 급속도로 악화한 유럽의 사례가 언급되기도 했다. 댓글 약 2400개가 달린 상태인데, 최근 댓글 대부분 국내 네티즌들이 작성했다.

영종도 주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이슬람 종교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주민 생존권 문제” “인근에 교도들이 몰릴 우려가 크다” 등이다.

과거 그의 성범죄 이력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다우드킴은 2019년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우드킴이 피해 여성에게 사과했고, 피해 여성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점 등을 들어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고 한다. 다우드킴은 이 같은 사실을 2020년 영상을 통해 고백하며 “이 사건 후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슬림이 되기로 했다. 이후 나는 열심히 알라에게 회개했다. 내가 열심히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다우드킴이 토지를 매입했다는 지역에 실제로 모스크가 들어설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개발행위 허가 심의 땐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데, 이 부지 인근 도로 여건 등이 여의찮아 종교집회장 허가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건축 허가를 신청한다면 근린생활시설상 종교집회장으로 들어올 텐데 주변 여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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