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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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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미·일·호 뚫고 태평양으로…왕이, 파푸아뉴기니 등 3개국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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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왕이 부장 주요 순방 국가 / 구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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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오는 18일~23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파푸아뉴기니 3국을 방문해 일대일로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뤄진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남중국해에서 중국 견제 움직임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역시 동남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 결속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방문하는 국가의 면면을 보면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을 뿐 아니라 지정학적으로 중국이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회원국 가운데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국의 투자 대상국이다. 동남아 최초의 고속철도인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는 중국 자금으로 건설됐는데 중국 정부는 이를 일대일로의 대표적 성과로 강조해 왔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말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전통적 운명공동체”라며 양국 관계 발전을 중요시한다는 뜻을 밝혔다.

1960년대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비동맹노선을 함께 이끈 경험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무슬림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반미 감정이 높고 노조의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막으려 한 스타벅스를 겨냥한 불매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반면 일본에는 우호적이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언론은 일본이 남중국해에서 역할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논조로 평가하기도 했다.

일본은 싱가포르 ISEAS-유소프이삭연구소가 아세안 11개국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받는 국가로 꼽힌 바 있다.


☞ 미국과 중국 중 하나 골라야 한다면…동남아인들의 선택은
https://m.khan.co.kr/world/asia-australia/article/202404031449001#c2b


중국은 캄보디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투자·원조국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확장·건설 중인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는 중국의 해외 군사거점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인민해방군함이 레암 기지에 정박한 바 있다. 레암 해군기지에는 길이 300m인 중국 항공모함 푸젠함도 정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센 당시 캄보디아 총리는 시 주석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정치, 생산성, 농업, 에너지, 안보, 인적 교류 6개 분야에서 협력하는 ‘다이아몬드 헥사곤(육각형)’ 협약을 맺었다.

남태평양 최대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는 중국과 호주의 각축장이다. 파푸아뉴기니는 최대 교역 대상국은 중국이지만 안보는 호주에 의존한다. 중국과 안보·치안 분야 협정 체결 협상을 벌이던 파푸아뉴기니는 지난 2월 돌연 체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교장관은 당시 호주 ABC방송에서 “우리는 전통적 파트너인 미국,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하고 있다”며 “우리는 호주와 맺은 안보 협정이 이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가 안보 협정을 맺으면 중국은 미국·영국과 안보협력동맹 오커스(AUKUS)를 맺고 여기에 일본까지 끌어들이려는 호주의 턱밑까지 군사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왕 부장의 순방을 통해 캄보디아·인도네시아에서는 경제를 매개로 협력을 강화하고,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안보 협정 체결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고품질 일대일로 공동 구축을 이행하고 중국-인도네시아와 중국-캄보디아의 운명공동체 건설을 심화하며 중국-파푸아뉴기니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미·일·필리핀 첫 정상회의…‘남중국해 공동 순찰’ 합의할 듯
https://m.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04112204035



☞ 미·영·호 군사동맹 오커스 “일본과 첨단기술 협력 고려”
https://m.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04090823001#c2b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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