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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가 지난 3월 저장강박가구의 묵은 짐을 정리해주고 깨끗한 환경에서 새출발 할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평소 앓고 있던 정신질환 탓에 저장강박증을 보였다. 청소년 자녀 둘과 아내까지 네 명이 사는 집에 방은 물론 주방과 화장실까지 A씨가 주워온 물건으로 꽉 들어찼고,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A씨는 종이에 대한 집착이 심했는데, 집에서 종이를 태우는 습관이 있어 화재 발생 위험도 컸다.
처음 A씨 집을 방문한 것은 2022년 11월이었다. 복지정책과와 동주민센터,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들이 집을 깨끗이 정리하자고 했지만 A씨는 강하게 거부했다. 긴 설득한 끝에 2024년 3월 A씨의 허락이 떨어졌다.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중구 복지정책과와 동주민센터, 청소업체 등 총 7명이 투입돼 1.5톤의 묵은 짐을 치웠다.
중구는 민관통합사례회의를 열어 초록우산 공부방 지원사업 등 기관별로 제공 가능한 서비스를 확인했다. 향후 지속적으로 집을 방문해 청결을 잘 유지하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도배와 장판, 가구를 지원받을 수 있는 희망의 공부방 사업에도 대상자로 선정됐다. 더불어,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중구 주거복지센터 등에서도 A씨 가족의 심리상담을 맡기로 했다.
‘저장강박’이란 어떤 물건을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는 강박 장애로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 치매, 중증지체장애 등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위생을 넘어 가족과 이웃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저장강박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구는 △서울형긴급복지 △체납공과금 지원 △복지관 병행동행비 서비스 △밑반찬지원 △돌봄서비스 △정신건강복지센터 심리상담 등 각종 경제적?정서적 복지서비스를 대상자별로 맞춤 지원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2023년부터 지금까지 저장강박의심가구 7세대의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했다”면서, “현재 저장강박으로 의심되는 사례 3건을 포함해 저장강박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계속 살필 예정”이라고 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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