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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수익성 악화' 통신3社, 이젠 '기업용 AI'로 돈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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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 대표 사진.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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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AICC 영역 확장에 주력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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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가 IT 업계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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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고객 맞춤형 콜센터 솔루션. 사진=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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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정부의 전방위적인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본업에서 수익을 내는 게 어려워진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기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서 활로를 찾는다. 최근 많은 기업이 'AI 전환'(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에 큰 관심을 드러내며 통신사의 문을 두드리는 만큼, 업계에서는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연평균 24% 고성장 'AICC'…통신 3사 '각축전'



18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올해를 AI 기반 B2B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원년으로 삼았다. 각 사 수장도 연초부터 AI와 디지털전환(DX)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올해에는 AI 사업에서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사업분야는 AI 컨택센터(이하 AICC)다. AICC는 고객센터에 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쉽게 말해 '지능형 고객센터'를 말한다. 고객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음성인식'을 비롯해 ▲고객의 간단한 요청을 자동 응답하는 AI챗봇·콜봇 ▲상담 후 대화 내용을 정리·분석하는 기술 등이 포함된다.

콜센터의 인건비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는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AICC 시장은 연평균 23.7%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4546억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2021년 AICC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금융사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매년 매출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올인원(All-in-One) 구독형 AICC 서비스 'SKT AI CCaaS'를 론칭, SK렌터카를 첫 기업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사업 확장에 힘쓴다.

KT는 2020년부터 국내 최대 8000석 규모의 콜센터 운영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AICC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2022년 1월에는 AICC에 클라우드 역량을 더한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를 선보여 많은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도 AICC를 앞세워 AI B2B 사업의 '퀀텀점프'를 모색한다. 이 회사는 구축형인 'U+AICC온프레미스'를 2021년, 구독형인 'U+AICC클라우드'를 지난해 론칭함으로써 고객 수요에 대응해 왔다. 특히 U+AICC클라우드는 1년가량 만에 공공기관을 포함한 900여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통신 3사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조만간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적용, 더욱 진화한 AICC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IDC부터 생성AI·SOHO까지…AI B2B 사업 '드라이브'



통신사들의 AI B2B 사업은 AICC뿐만이 아니다. SKT는 지난 1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론칭하며, 생성형 AI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쉽게 말해 기업과 공공기관이 손쉽게 자사에 맞는 생성형 AI를 제작·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다.

SKT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이달 초 기준 200여 기업이 무료 체험 서비스를 신청했다. 스타트업부터 금융, 공공기관, 대학교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며, AI 도입에 대한 기업들의 니즈(Needs)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재 다수 기업과 본 계약 체결을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AI 분야 필수 인프라로 손꼽히는 'AI 데이터센터'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SKT는 조만간 ▲사피온과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경쟁력 ▲차세대 열관리 방식인 액체냉각 기술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한 데 모은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AI향(向) 클라우드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SKT는 ▲Vision AI, 언어 AI, Data AI 등 다양한 AI 기술과 솔루션 ▲유무선 통신 서비스 자산 ▲MEC(Mobile Edge Computing) ▲AI GPU 등을 통합 제공하는 'AI 클라우드'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2027년에는 국내 톱3 수준의 클라우드 MSP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자신했다.

KT는 온디바이스 'AIoT' 기술을 활용해 '모빌리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그 일환으로 택시와 공유 킥보드 업체와 협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택시 광고 사이니지 1위 업체인 모토브, 국내 공유 킥보드 1위 업체인 지바이크와 협력해 온디바이스 AIoT EVD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전국의 택시 광고 사이니지와 공유 킥보드에 온디바이스 AIoT 장비를 부착하고, 실시간 교통 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다양한 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API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도 검토한다.

전기차 충전기 관리 솔루션에도 온디바이스 AIoT 기술을 적극 보급한다. 전기차 화재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주차장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정부가 안전시설 확보에 중요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시장성이 밝다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CCTV가 설치되기 어려운 등산로 같은 곳이나, 범죄 사각지대, 혹은 격오지 등까지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U+는 ▲SOHO(소규모 자영업) ▲IDC(인터넷데이터센터) ▲M2M(사물지능통신) 등 성장 영역에 AI 역량을 집중한다.

SOHO 사업에서는 올해 AI전화, AI예약을 비롯한 AX(AI+DX) 통합 솔루션 6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AI가 사장님을 대신해 고객의 전화를 받아 응대하고, 예약을 자동으로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기존 수기로 작성하던 사항들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키오스크, 결제 등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도록 개편, 매출 확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M2M 회선 사업에서도 AI를 도입한다. 일례로 LGU+는 지난 3월 예스코와 도시가스배관진단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M2M 회선에 AI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B2B 고객별 특성에 맞춰 AI를 적용한 사물지능인터넷 기술을 개발, 사람이 해야만 했던 업무를 자동화해 편의성을 대폭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 IDC 에너지 효율 확보 측면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U+ 관계자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B2B 시장도 수요가 변화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AI 기술에 대응해 시장 주도권을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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