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김무열, 현실선 '아빠미소', 범죄도시4에선 '비소'…"전작 빌런과 달라요"[TEN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범죄도시4' 빌런 김무열 "시리즈 빌런들 중 가장 이성적"
"마동석, 끊임없이 탐구하는 배우이자 기획·제작자"
10kg 증량 "힘들지만 재밌다"
지난해 득남 "내가 아빠? 믿기지 않아"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텐아시아

'범죄도시4'에 출연한 배우 김무열. /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폭력에 중독돼 있는 사람이에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빌런은 주인공 마동석과 견줄 만해야 하고 흥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기에 중요하다. '범죄도시4'에서 빌런 백창기 역을 맡은 김무열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전 빌런들은 '악으로 깡으로' 면모가 있다. 분노가 있다. 반면 백창기는 내면에 최대한 감추는 인물이다. 그간 빌런들 중 가장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다. 생존에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범죄도시' 1편에서는 조선족 범죄 조직 일망타진, 2편에서는 베트남 연쇄 표적 납치 살인사건, 3편에서는 마약 밀수 부패경찰을 소재로 썼다. 이번 4편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운영하는 무리를 소탕하는 내용이다. 김무열이 연기한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으로, 일종의 '행동 대장'이다. 김무열은 "'범죄도시'가 시리즈화 될 거라고 예상 못 했다"며 "'나도 어떤 역할이든 하나 맡았으면 재밌게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시리즈화 된 데는) 동석이 형의 선구안이 있었던 덕분이다.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자신감이 여전했어요. 무언가 역할을 주시면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답은 바로 드리지 않았지만 내심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대본을 봤을 때 백창기라는 인물이 어려워 보였어요.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막막했죠. 행동은 분명한데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에요."

텐아시아

'범죄도시4' 김무열. /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작 빌런들은 이미 '역대급'으로 꼽히는 캐릭터들. 이번 빌런만의 다른 점에 대해 김무열은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에 매몰되는 것도 좋지 않았어요. 차별성을 꾀한다고 해서 예전 것들을 무조건 답습하지 않는 것도 제겐 불리한 거죠. 좋은 것은 가져가도 단점인 것은 배제하는 식으로 영리하게 풀어내려 했어요. 데이터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죠."

'범죄도시4'는 마동석이 출연도 했지만 제작, 기획도 맡은 작품. 김무열은 마동석을 향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연기 외에 작품 제작, 기획 등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탐구해요. 작가들 만나서 소잿거리, 주젯거리 찾아서 이야기 나누고 만들어보고, 물리적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다방면으로 노력해요. 1~2시간 자고 나와서 촬영하기도 해요. 다음날 찍어야 할 장면에 대해 고민하더라고요. '범죄도시'만의 특징이 애드리브인지 원래 대사인지 모호한데 재밌는 거 잖아요. 그런 것들도 전날 아이디어를 짜고 기획해서 오더라고요. 밤에 자고 일어나 보면 새벽 3시 반쯤 형에게 다음날 찍을 장면에 관한 내용의 문자가 와있어요. 그 정도로 열심히 하는 분은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마동석 하면 떠오르는 것이 독보적인 펀치 액션. 김무열은 액션 장면 촬영 도중 실수로 마동석을 때렸는데, 마동석은 오히려 맞은 줄도 몰랐다고 한다.

"영화 마지막 장면인 비행기 안에서 액션신을 찍을 때예요. 서로 주먹질을 하다가 제가 주먹으로 형의 팔을 쳤어요. 제가 때린 거죠. 그런데 형은 맞은 줄 모르더라고요. 하하. 저는 칼을 잡는 액션 연기를 해야 하는데 주먹이 아팠어요. 촬영 끝나고 형한테 아까 쳐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형은 모르더라고요. 손이 아프다고도 못 하고 그 날 참고 연기했어요."

텐아시아

'범죄도시4'에 출연한 배우 김무열. /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무열은 단검을 활용한 간결하고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20대 때 단검 쓰는 칼리 아르니스라는 무술을 배운 적 있는 게 도움이 됐다"며 "단검을 어떻게 쓰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빌런의 무게감 있는 모습을 위해 10kg을 증량하기도 했다. 앞서 영화 '대외비' 때는 한 달 만에 12kg을 늘린 적도 있다. 캐릭터를 위해 체중 증감량을 반복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것. 김무열은 "힘들지만, 그것 이상으로 재밌다. 그렇게 작품을 준비해서 제 다른 얼굴을 보는 게 재밌다"며 "언제든 힘 닿는 데까지 증감량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텐아시아

'범죄도시4'에 출연한 배우 김무열. /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잔혹한 악당의 얼굴을 했지만 실제 김무열은 선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가졌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아빠로서 10개월 된 아들 이야기를 할 때 더 짙어졌다. 김무열은 2015년 4월 윤승아와 결혼해 지난해 6월 득남했다. 얼마 전 TV 뉴스 인터뷰를 한 김무열은 "아들 생애 첫 TV 시청이었다. TV에 아빠가 나오고 아빠 목소리가 나오니 신기해 했다고 하더라"며 "그때야 비로소 연기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내가 아빠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보고 있는데도 현실인가 싶어요.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것 같아요. 마주 보고 앉아있으면 '정말 내 아들인가' 싶어요. 하하. 기저귀 갈아주고 밥 먹이고 재우고 다하는데, 자고 있는 모습 보고 있으면 신기해요."

'범죄도시4'를 두고 대중은 벌써부터 '시리즈 트리플 천만'을 예상하고 있다. 김무열은 "천만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자체도 조심스럽다"며 민망해했다. 그러면서 "동석이 형이 '우리 영화는 한마디로 엔터테이닝'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근 '파묘' 등 개봉작들의 출연 배우들이 열정적인 무대인사가 화제가 된 만큼 김무열은 홍보에도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저는 원래 다 했다. 선글라스 주시면 선글라스 하고 머리띠 주면 머리띠 했다"며 "제가 낯가리고 부끄럼 많은 성격인데 시키면 다한다.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며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